A씨처럼 만성적인 코막힘과 후각 장애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으로 진료받는 환자는 국내 전체 인구의 약 7~8%에 이른다. 이 가운데 10~30% 내외에서 비용종이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비용종은 코 내부 및 코 주변의 빈 공간인 부비동 점막에 지속적인 염증 반응이 생기면서 점막이 부풀어 올라 발생하는 포도송이 모양의 비종양성 혹이다. 암으로 발전하는 악성 종양은 아니지만 발생 위치상 공기 흐름과 후각 전달 경로를 직접적으로 막아 다양한 이상 증상을 유발한다. 재발률이 높고 방치할 경우 후각 상실,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등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이 질환의 가장 큰 특징은 후각 저하·상실과 만성 코막힘이다. 콧속 상단에는 냄새를 감지하는 후각 영역을 비용종이 막으면 냄새 입자가 후각 세포에 도달하지 못하는 ‘전도성 후각 장애’가 발생한다. 이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후각 신경 자체가 퇴화하여 물혹을 제거한 후에도 후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위험이 있다.
또 콧속이 혹으로 차오르면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지속적인 코막힘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서 구강 건조증, 목 통증,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으로 이어져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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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법은 증상과 혹의 크기, 위치에 따라 결정된다. 초기 단계나 혹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코 스프레이나 단기 구강 스테로이드제 등 약물 치료를 통해 염증을 완화하고 혹의 크기를 줄인다. 최근에는 중증 면역·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항체 치료제)도 도입되어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약물 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물혹이 비강을 완전히 막아 후각 상실과 호흡 곤란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외부 절개 없이 내시경 부비동 수술(FESS)을 통해 콧구멍 내부로 정밀하게 물혹을 제거하고 부비동의 환기 통로를 넓혀주는 시술이 시행된다. 출혈과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편이다.
김승태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코질환센터 센터장은 “코 물혹은 단순히 코가 막히는 불편함을 넘어 음식 맛을 느끼지 못하게 하여 식욕을 떨어뜨리고 수면의 질을 악화시켜 전신 건강을 해치는 질환”이라며 “많은 환자들이 단순 비염이나 감기로 오인하여 시중의 비강 분무제를 장기간 오남용하다가 증상을 악화시킨 후 병원을 찾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각 저하 증상은 발생 후 치료 시작 시기가 빠를수록 회복 가능성이 높다”며 “2주 이상 지속되는 코막힘, 냄새를 맡기 어려운 증상 등이 이어진다면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