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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 "'모자무싸' 덕에 제 2026년도 가치있는 한 해 됐죠"[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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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기자I 2026.06.03 08:00:05

''모자무싸'' 박경세 역 오정세 인터뷰
"박해영 작가님 대본 보고 출연 결정"
"무가치함과 싸우는 분들, 우리 작품 봐주길"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덕분에 제 2026년도 가치있는 한 해가 됐어요.”

사진=프레인TPC
배우 오정세가 최근 종영한 JTBC ‘모자무싸’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오정세는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프레인TPC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데일리를 만나 “귀한 작품을 만나 한 자 한 자 귀하게 읽었고 현장에서 귀한 시간들을 보냈고 귀한 분들을 만나 알차고 행복하게 보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의 평화 찾기를 따라가는 드라마. 이 드라마에서 오정세는 고박필름 소속 감독 박경세 역을 맡아 출연했다. 박경세는 지독한 열등감을 가진 감독. 황동만(구교환 분)과의 혐관케미, 고혜진(강말금 분)과 현실적인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며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그는 작품을 선택한 계기를 묻자 “첫번째는 글이었다. 4부까지의 대본을 보면서 ‘무언갈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보다 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감사하고 신나게 작품을 했다”고 말했다.

대본을 한 자 한 자 귀하게 본 만큼 기억에 남는 대사와 장면들도 많다. 그는 “경세가 영수(전배수 분)에게 ‘애욕의 병따개’가 황동만의 이야기를 쓴 것이라고 고백한 장면도 기억에 나도, 아내 고혜진(강말금 분)에게 ‘3등만 할게’라고 대사를 한 것도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그는 “신기한 것이 대사만 보면 명대사 같진 않았는데 작품, 상황, 인물을 만나면서 명장면, 명대사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영구 없다’ 장면도 저렇게 슬픈 정서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놀랐다”고 털어놨다.

특히 “‘살아있는 것들은 다 늙어 죽길. 병들어 죽지 말고, 괴로워 죽지 말고 모두 다 늙어 죽길’이라는 대사가 묵직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작품에 몰입한 만큼 그의 머릿속에서 나온 장면들도 있었다. 그는 “변은아(고윤정 분)는 신기한 모습이 있다. 누군가 넘어졌으면 좋겠다고 하면 넘어지고, 누군가는 담이 오고 그런다. 초반에는 은아 입장에서 경세도 미워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은아가 아지트에 돌을 던지고 경세가 범인을 찾으러 뛰어나간다. 그 신에서 은아의 그 초능력을 받고 싶었다. 그래서 날파리를 치우는 듯한 동작을 했다. 그런 소소한 것에서 만족을 했다”고 밝혔다.

장례식장 장면에서 절을 하지 않은 것도 “경세는 종교가 있는 것이 아니라, 스쳐지나가는 신이지만 일반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셋이 절을 하는 것보다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절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그 다음주에 고사를 지내더라. 거기에서도 절을 안하면 종교가 있다는 의미가 되어버리니까. 그 정도로 시작한 건 아니었는데 약간 아둥바둥했다”며 “괜히 의미부여가 생겨서 판이 커졌다. 그 순간은 저의 무가치함과 싸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오정세는 ‘모자무싸’ 이후 박경세의 모습에 대해 “삶의 자세가 경직되고 달려가는 느낌보다는 주위를 둘러보고 릴렉스하고 즐겁게 살지 않았을까”라며 “‘3등만 할래’에서 나오는 자유로움이 장착됐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고혜진의 말은 더 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정세는 ‘모자무싸’에 대해 “즐거웠고 행복했고 위안도 받았다. 생각할 거리도 많았던 작품”이라며 “혹시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저희 작품을 시청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고 저희 작품을 보시는 분들은 혼자 귀한 경험 하지 마시고 주변에 널리 좋은 작품이라고 알려주시길 바란다”고 털어놨다.

이어 ‘모자무싸’의 대사를 떠올리며 “모두 아프지 말고, 괴로워 말고, 다 늙어 죽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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