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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김 산업 미래기술 '육상 양식' 선점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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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준 기자I 2025.07.11 06:00:30

[K김의 씁쓸한 현주소]④
안정적 생산량·품질·안전 등 3마리 토끼 잡는 기술
CJ제일제당, 先착수...국내 최초 전용품종 확보
대상·풀무원, 각각 2030년·2027년 상용화 목표
동원F&B, 용암수 활용한 육상양식 기술 개발 나서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바다가 아닌 실내에서 김을 기르는 ‘김 육상양식’이 김 사업의 미래 기술로 주목을 받으면서 이를 선점하기 위한 식품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풀무원 연구원이 바이오리엑터로 불리는 수조 안에서 양식 중인 김을 연구하고 있다. (사진=풀무원)
10일 업계에 따르면, 김 육상 양식은 바다와 동일한 환경을 실내에 조성해 김의 원료인 원초를 키우는 것을 말한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온도 상승 등 김 양식 환경이 악화돼 김 생산기간이 짧아지고 생산량이 감소하는 데 대응하는 차원이다. 김은 5~15도 정도의 온도에서 잘 자란다. 통상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생산된다.

조미김 업체 관계자는 “정수된 해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중금속 등 해양 오염에서 안전하고 이상기후에 따른 생산량 변동 리스크를 해소해 원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수온, 염분, 조도 등 양식 환경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맛과 품질, 영양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육상 양식 기술이 상용화되면 갓 양식된 김을 1년 내내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국내 식품업계 중 가장 먼저 김 육상양식 기술 개발에 나섰다. 2021년에는 수조 배양에 성공했고, 이듬해에 국내 최초로 전용 품종을 확보했다. 또 김 육상양식 전용 배지(영양공급 물질) 개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전용 배지를 사용하면 육상양식에서 김을 더 빠르고 우수한 품질로 키울 수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학계, 관과 함께 김 산업의 육성 및 생산물 유통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대상은 지난 2023년부터 자체 연구기관을 통해 김 육상 양식 기술 개발과 상용화 연구를 하고 있다. 특히 김 포자를 탱크에서 키우는 폐쇄형, 수조형 방식이 아니라 반폐쇄형 부착식을 채택해 대량생산에 보다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대상 관계자는 “2029년까지 기술개발과 상용화 시스템을 마련하고 2030년쯤부터 육상 양식한 김을 상품화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풀무원도 2021년부터 본격적인 육상양식 기술개발에 돌입했다. 지난해 3월 충북 오송의 풀무원기술원에서 육상수조식해수양식업 허가를 취득하고 허가받은 시설 내에서 김 육상양식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실제 김 육상 양식으로 물김 생산에 성공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전북 군산시 새만금 수산식품 수출가공종합단지에 ‘육상 김 R&D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2027년까지 육상 김 양식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동원F&B는 용암 해수를 활용한 김 육상 양식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와 김·해조류 스마트 육상양식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용암수는 마그네슘, 칼슘, 바나듐 등 광물이 풍부하고 연중 16℃ 내외로 수온이 안정적이라 김 양식에 유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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