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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기준 복권 판매액은 2020년 2조6205억원에서 2021년 2조9391억원으로 소폭 늘었다가 2022년(3조1473억원) 3조원을 넘어섰다. 2020년과 올해 상반기를 비교하면 4년새 38.0% 폭증했다.
올 상반기 팔린 복권 종류로는 로또 등 온라인복권이 2조9668억원으로 69.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전자복권(7128억원), 인쇄복권(4113억원), 결합복권(1674억원) 등의 순이었다.
복권 당첨금은 작년(1조7402억원)보다 30.1% 늘어난 2조2632억원이다. 온라인복권이 1조4834억원으로 65.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전자복권(4251억원), 인쇄복권(2471억원), 결합복권(1076억원) 등의 순이었다.
정부는 지난 4월 복권위원회를 열고 내년 복권판매액이 올해 계획보다 3960억원 늘어난 7조6879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복권 예상 판매액은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을 고려해 정해졌다.
정부는 로또복권 1등 당첨금 규모를 바꿀 필요가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 기재부 복권위원회는 지난달 24일부터 국민권익위원회 홈페이지 국민생각함에서 ‘로또복권 1등 당첨금 규모 변경’과 관련한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복권위는 오는 25일까지 의견 수렴을 거쳐 당첨금 상향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복권위는 설문에서 “1등 당첨자 수는 평균 12명, 1인당 당첨 금액은 평균 21억원 수준”이라며 “로또 복권 1등 당첨금 규모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들려달라”고 소개했다. 설문 문항은 최근 1년 이내 로또 복권 구입 경험 여부, 현재 로또 복권 당첨 구조 만족 여부, 로또 복권 1등의 적정 당첨 금액과 당첨자 수 등이다.
당첨금 상향 방법은 추첨 숫자를 늘려 당첨 확률을 낮추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는 현재 판매 중인 로또 복권은 1부터 45까지의 숫자 중 6개 번호를 고르는 방식에서 숫자를 최대 70으로 넓혀서 6개의 숫자를 고르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당첨 확률이 814만분의 1에서 1억3111만5985분의1로 현재보다 약 16배 낮아진다. 당첨 확률이 낮아지면 1등 당첨자가 줄어 1인당 당첨금이 올라가게 된다.
또 게임비를 인상하는 방안도 제기된다. 현재 로또 복권 한 게임 가격은 1000원이다. 다만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더라도 실제 당첨금 상향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복권위에 따르면 결정 이후 시스템 개발, 보안성 검증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주택가격이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서 월급으로는 내 집마련에 대한 희망이나 생활고를 타개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복권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노동의 가치 대신 일확천금을 노린 사행성이 만연한 것은 우리 사회가 병들었단 한 단면으로 볼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