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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A씨 집에 들어갈 당시 교복 차림이었지만 범행 후 집을 빠져나올 때는 교복이 아닌 사복인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범행 직후 교복에 혈흔이 남게 되자 이를 숨기려고 피해자 옷으로 갈아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시신 훼손에 사용한 흉기는 중화요리 집에서 사용하는 도구로 인근 마트에서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범행 이틀 전 과외 중개 앱을 통해 혼자 사는 A씨에게 ‘자녀의 과외 교사를 구한다’며 접근했고 당일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A씨의 집을 찾았다.
정씨는 A씨 집에 있는 흉기로 A씨를 살해한 후 마트에서 락스와 비닐봉지, 흉기 등 범행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했다. 이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챙겨 다시 A씨의 집으로 가 시신을 훼손했다.
다음날인 27일 0시50분쯤 정씨는 시신 일부를 캐리어에 보관한 채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의 낙동강변 풀숲에서 시신을 유기했다. 새벽 시간 인적 드문 풀숲으로 들어가는 정씨를 수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했고 정씨는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시신을 유기한 풀숲은 평소 정씨가 산책을 위해 자주 갔던 곳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범행 석 달 전부터 인터넷에 ‘살인’과 관련한 키워드를 집중적으로 검색했다. 평소 범죄 수사 관련 방송 프로그램과 책을 통해 살인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초기 범행을 부인하던 정씨는 피 묻은 캐리어와 신분증, 현장에서 사라진 시신 일부 등이 속속 확인되자 “해친 사람은 따로 있고, 나는 유기만 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A씨 거주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서 정씨만 현장에 드나든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실제로 살인하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며 “살인 충동이 생겨 범행에 이르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2일 오전 정유정을 살인 및 사체 유기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