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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통령이 되는 대부분이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전반적인 파악도 못 하고는 내가 사람만 잘 선택을 해서 일을 맡기면 될 거로 생각하는데, 실은 그게 굉장히 어려운 과제”라면서 “사실 사람 선택하는 재주만 있으면 그 사람은 항상 성공할 수 있고 그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는 미리 예단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별로 그걸 성공한 사람이 없었다”고 진단했다.
최근까지 지원했던 윤 후보에 대해서도 “공정과 정의를 주로 내세우는데, 그걸 실행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할 거냐 하는 것을 얘기해주고 거기에 적합한 사람이 누구냐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과연 그러고 있는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정도의 지지율이라면 누가 돼도 40% 초반이고, 야당이 집권하면 현재 여당이 가진 180석을 놓고 볼 때 과연 정부 성립 자체가 초기에 쉽게 되겠느냐는 염려를 안 할 수 없다”면서 “지금 야당 후보는 모든 걸 섭렵해서 준비해야만 당선이 되더라도 정부 구성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를 두고는 “1 더하기 1이 2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1.5가 되는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단일화를 하면 숫자가 다 자기한테 올 거라고 생각하지만 선거에서 꼭 그런 결과가 나온다고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윤 후보는 단일화를 하든 안 하든 내가 당선된다는 방향으로 선거를 끌고 가려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과의 ‘원팀’ 과제에는 “지나치게 생각할 필요 없다”면서 “후보는 자신의 확신을 갖고 내가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고 얘기를 하는 거지 어느 특정인에 의존해서 그 사람에게 도움을 받겠다는 이런 생각은 애초에 안 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달 초 선대위를 해체한 후 선거대책본부를 출범해 조직을 슬림화했다. 선대위 ‘그립’을 잡고자 했던 김 전 위원장과도 이 과정에서 결별 수순을 밟았다. 야인이 된 그를 두고 정계 러브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원 사격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박 의원이 개인적 희망 사항을 얘기한 거고, 내가 그렇게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윤 후보의 선대 본부에서 요청이 있다면 돌아갈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내가 일단 한 번 나온 이상 다시 돌아가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