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과 중국이 공개된 것보다 더 빈번하게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측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번째 화상회담이 있었던 지난달 16일(미국 시간 15일) 직전에 “미국이 선적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사들이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중국이 구매하고 싶어도 미국의 공급망 차질 문제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류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최근 “미국 항구에 화물이 많지 않지 않아 선박이 빈 채로 돌아와야 했다”며 “이는 매우 현실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물류 정보 분석업체 프레이토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아시아로 돌아가는 선박의 55~60%가 빈 상태였다. 미국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출이 늘어난 데 반해 미국의 공급이 원하지 못해 수입이 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올해 들어 수출이 계속해서 두자릿수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 따르면 10월까지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액은 미·중 무역협상 목표액의 60%에 그쳤다. 미·중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 2020년 1월 미국에서 1단계 무역합의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2년간 최소 2000억달러 이상의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해야 한다.
특히 전 세계적인 에너지 공급난 속에 에너지 관련 수입이 가장 부진했다. 미국의 대중국 에너지 수출은 2017년 수준을 넘어 크게 증가했음에도 중국은 10월 기준 구매 목표치의 37%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미·중 무역합의에 명시된 에너지 제품 구매액은 677억달러인데 그 중 대부분은 원유다. 그러나 원유 가격의 변동폭이 커지면서 중국은 원유 목표량의 34%만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중국이 수입을 크게 늘린다고 해도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전직 중국 관리 허웨이원은 “먼저 중국은 2년 만에 그렇게 많은 상품을 필요로 하지 않았고, 둘째로 미국은 2년 안에 그렇게 많은 물건을 공급할 수 없었다”며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공급과 수요에 모두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