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계속되는 통증 때문에 대량의 마약성 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 암성통증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고 방치하거나 참고 견디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난치성 암성통증 또한 시술과 치료를 통해 나아질 수 있다.
최근에는 ‘척수강내 약물주입펌프’를 이식하여 약물을 신경에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 할 수 있다. 주입펌프를 이용하여 극소량의 약물을 지속적으로 척수강에 투여하는 방법이다.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해도 심한 통증이 계속되거나 고용량 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여러 가지 부작용을 겪는 환자들 중 1년 이상의 여명을 기대할 수 있는 경우 사용한다.
마약성 진통제는 효과적이지만 쉽게 내성이 생길 수 있고 부작용도 심한 것이 단점인데, 고용량 사용 시 변비와 오심, 구토, 가려움증, 의식 저하 등의 부작용이 흔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척수강내 약물주입펌프를 암성통증 치료에 이용하면 소량의 약물로도 진통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혈중 약물 농도를 낮게 조정할 수 있어 부작용이 적다. 모르핀 1mg을 척수강내 약물주입펌프를 통해 주입하면 300mg의 모르핀을 경구 투여 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 투여되는 진통제의 양과 부작용이 줄어들면 환자의 삶의 질이 극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난치성 암성통증 권위자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고재철 교수는 “처방되는 약을 복용해도 통증에 효과가 없거나 과다한 약물로 인한 부작용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때 통증의학 전문의와 상의하여 척수강내 약물주입펌프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하며 “암성 통증은 견디고 참아야 할 대상이 아닌, 시술과 관리를 통해 극복 가능한 대상으로 바라봐야 한다. 보다 적극적으로 암성통증을 치료하여 환자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