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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장쑤성 쑤저우시는 쇼핑 축제 ‘쐉12(12월12일)’을 앞두고 전날부터 이날 24시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디지털위안화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디지털위안화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법정화폐다.
이번에 발행하는 규모는 총 2000만위안(약 33억원)으로 추첨을 통해 시민 10만명에게 각각 200위안씩을 ‘훙바오’(紅包·세뱃돈을 넣는 붉은 종이 봉투를 상징) 형태로 배포할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쑤저우다오’라는 앱을 다운로드 해 가입한 후 디지털위안화를 사용할 은행 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선택 가능한 은행은 중국공상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교통은행, 중국우정저축은행 등 6곳이다.
당첨자는 오는 11일에 발표되며 앱에서 디지털 지갑을 다운로드 받은 후 사용할 수 있다. 사용 기한은 11일 오후 8시부터 27일 자정까지로 백화점, 슈퍼마켓 등 1만여개 상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또한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도 행사에 참여해 시민들은 지정된 현지 온라인 상점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쓸 수 있다. 유효 기간 중 사용되지 않은 액수는 무효화 된다.
인민은행은 지난 10월에도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에서 1000만위안 규모의 법정 디지털 화폐를 추첨을 통해 시민들에게 배포햇다. 두 달 만에 다시 대규모 시험에 나선 것이다.
이번에는 발행 액수가 두 배로 커졌고 사용처를 두 배 이상 확대했다. 또한 사용 방법을 오프라인 사용에서 온라인으로도 확대하는 등 테스트 범위를 늘렸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디지털위안화 결제도 테스트한다. 시험 대상자는 추첨자 가운데 1000명으로 제한했다.
현재 중국이 개발 중인 법정 디지털 화폐는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NFC)을 활용해 인터넷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결제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도입하려는 법정 디지털 화폐는 M1(협의통화)과 M2(광의통화)를 대체하는 성격이다. 지폐나 동전과 마찬가지로 국가가 가치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민간이 발행한 가상화폐와는 다르다.
중국은 2014년부터 디지털 화폐 연구를 시작했다. 그동안 선전, 쑤저우, 슝안, 청두 및 향후 동계올림픽 개최 장소에서 폐쇄식 내부 시험을 진행하다가 올해 하반기부터 대규모 공개 시험에 나섰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통해 달러를 중심으로 한 국제 금융 질서를 재편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인민은행은 국제 무역과 결제 업무에서 법정 디지털 화폐를 적극 이용해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미국 매체 CNN은 “이 (테스트) 프로그램이 전국으로 확대된다면 중국은 유럽중앙은행이 곧 내놓을 유로화 디지털 버전을 제치고 국가 디지털화폐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