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매출 1000억원 돌파 전망
4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최근 국내에서 유일하게 알루미늄 전선 전용 라인을 구축해 양산을 시작했다. 알루미늄 전선은 구리 전선보다 40% 이상 가벼워 차량 1대당 25㎏에 이르는 전선 무게를 15㎏까지 낮출 수 있다.
이뿐 아니라 LS전선은 전기가 흐르는 도체를 감싸는 차폐재로 탄소섬유를 적용한 통신 케이블을 상용화했다. 탄소섬유는 무게가 강철에 비해 4분의 1 정도로 가벼운데도 강도와 탄성이 각각 10배, 7배에 달한다. 탄소섬유 통신 케이블은 종전보다 무게가 10~20% 이상 가벼우면서도 유연성과 내구성이 30% 이상 향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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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전선의 경우 구리 전선과 함께 생산하면 구리 입자가 알루미늄을 부식시킬 수 있어 별도의 설비 구축이 필요하다. 차량에서 알루미늄을 채용하는 비율이 현재 5% 이하에서 2025년 30%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이번 투자를 결정했고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주로 자동차 전장업체가 생산하던 전기차용 전선 시장에서 LS전선은 고전압 전기를 다뤄봤다는 경험을 무기로 삼았다. 전선이 전기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격 면에서 크지 않지만, 배터리에서 만들어진 전기가 모터에 공급되도록 하는 등 신경망 역할을 하는 만큼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직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지난해 매출액이 4조 6028억원이었고 이 가운데 전기차용 전선의 몫은 600억원대였다. 하지만 올해 1000억원 돌파가 전망되는 등 전기차 시장 성장세와 함께 더욱 관련 분야 외형이 커질 수 있다고 LS전선은 전망했다.
◇고전압 하네스부터 탄소섬유 전선까지 다양화
LS전선의 전기차 시장 공략이 본격화한 때는 2007년 전기차용 고전압 하네스를 개발한 이후다. 2012년 중국 BDNT(독일 다임러-벤츠와 중국 BYD의 전기차 합작법인)와 2015년 둥펑자동차, 2016년 베이징자동차 등에 고전압 하네스를 직접 공급하며 1차 협력사로 올라섰다. 현재 전기차부품사업부를 분할한 LSEV코리아가 고전압 하네스를 생산한다.
2017년부턴 미국 GM에 쉐보레 볼트EV에 들어가는 구리 전선(권선)을 공급하고 있다. 이는 모터에 유입되는 이상 전압을 일반 권선보다 10배 이상 견디는 제품으로 국내 최초로 개발돼 부품의 소형화·경량화를 꾀했다.
폴란드엔 LG화학에 공급하는 배터리팩 부품 공장을 지난해 5월 준공했다. 오는 12월 2공장까지 준공하면 인터커넥션보드(ICB), 배터리 셀과 셀을 잇는 제품 등을 생산하는 능력이 연간 60만대 규모로 두 배 증가한다. 지난달 양산을 시작한 알루미늄 전선의 경우 일본 와이어링 하네스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LS전선 관계자는 “LS전선 폴란드 법인에서 LG화학뿐 아니라 유럽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고객사의 전기차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현지 수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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