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달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10월(-8.5%) 이래로 33개월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지경부는 “선박 수출 부진, 세계 경제 위축, 조기 하계휴가와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선박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도 가능 물량이 많이 줄며 전년 같은 달 대비 28억 달러 감소해 지난달 수출 감소의 주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월말기준)로는 LCD(6.7%)와
지역별(20일까지)로는 미국(10%), 일본(12.8%)의 수출 호조로 선진국으로의 수출(12.3%)은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위기 중심지인 EU(-4.9%)를 비롯해 중국(-0.5%) 중남미(-14.5) 등 신흥국으로의 수출(-6.3%) 역시 고전했다.
수입은 내수 부진으로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하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원자재의 경우, 도입물량 증가, 도입단가 상승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인 가스를 제외하고 원유(-7.6%) 석유제품(-11%) 철강제품(-15.4%) 자동차부품(-20.7%) 등 주요 품목의 수입이 모두 줄었다. 자본재 역시 반도체 제조용 장비, 자동차 부품 등이 줄었고, 소비재도 돼지고기, 플라스틱 제품 등 주요 품목이 전반적으로 악화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전년보다 10.7% 감소한 1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주요국 상황, 수출 기업들의 체감경기 등을 고려할 때, 3분기 이후에도 수출의 급격한 개선은 힘들 전망”이라고 우려하며 “하반기 수출 규모 확대를 공공기관ㆍ민간지원기관과의 총체적 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중소기업 및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 마케팅 지원 강화, 무역 보험 지원 확대 등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간 전망치를 재조정해야 하는지에 대해 한진현 무역투자실장은 “가장 큰 문제는 경기가 계속 불투명하게 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일단 8월까지의 상황을 더 두고 본 뒤 검토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지경부는 올 초 6.7%의 연간 수출증가율 목표를 3.5%로 수정한 바 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