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안철수 `띄우고` 문재인 `때리고`(종합)

김진우 기자I 2012.03.07 11:51:42
[이데일리 김진우·박원익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대권의 잠재적 경쟁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훌륭하다"고 칭찬한 반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는 "정치철학이 무엇인가"하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4·11 총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고 있는 부산·경남(PK) 지역 주민들에게 "여러 가지로 죄송하다"고 언급하기도 하는 등 문 이사장이 이끌고 있는 PK 지역의 `야권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주력했다. PK 지역이 이번 총선은 물론 12·19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 지역임을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 문 이사장의 잠재력을 묻는 질문에 "이 분의 잠재력을 제가 평가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어떤 기준을 갖고 해야 되는지도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최근 의아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문 이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표적 비서실장이었고, 노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분"이라며 "그런데 최근 노 전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추구했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부분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도대체 정치 철학이 무엇인가"라며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박 위원장은 문 이사장이 정수장학회를 `강탈한 장물`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이것이 장물이고, 여러 가지로 법에 어긋난다거나 했으면 오래전에 해결이 끝장이 났을 것"이라고 반문했다. `정수장학회 이사진이 박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이기 때문에 퇴직 권유 의사가 없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제가 관여해서 이렇게 저렇게 할 상황이 아니다"면서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박 위원장은 PK 지역 주민들에 대해 "여러 가지로 죄송하다"며 "저축은행도 그렇고 더 분발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권 신공항` 추진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말씀드렸는데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꼭 필요한 인프라라고 생각한다, 추진해야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 PK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다른 지역도 해당되는데 주민들께 드린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삶을 제대로 챙기지 않은 점을 실망하고 있다고 느낀다"며 "정책들이 실질적으로 도움되고, 삶을 챙길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을 추천해 드리고, 그것을 실제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박 위원장은 안 원장에 대해서는 후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안 원장에게서 배우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치 참여 여부에 대해 모호한 행동을 하고 있는 안 원장의 태도가 바람직하냐`는 물음에는 "제가 평가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으며, `안 원장을 비판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는 지적에는 "지시라고 하면 어폐가 있지만 그런 이야기는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부산 사상구에 공천을 받은 손수조(27·여) 후보가 선거에서 패배해도 좋다는 마음으로 공천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전혀 아니다"면서 "제가 중요시하는 것은 지역 주민이 어떤 후보를 바라나 그것이 가장 당의 중요한 관심사"고 강조했다.

이어 "손 후보는 당에서 발굴했다기보다는 후보 스스로 뚜렷한 소신을 발전시켜 보겠다는 꿈을 갖고 도전하는 모습에 공천위원들이 감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금 3000만원을 선거 자금으로 해서 이 지역 떠나지 않고 발전 노력해보겠다는 당찬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에 당내 최다선(6선)의 친박근혜(친박)계 홍사덕 의원을 공천한 것과 관련해 "종로가 `정치1번지`라고 하는데 여야 모두 비중 있는 후보로 경쟁구도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후보는 국회부의장과 6선의 능력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경륜 있고 비중 있는 분으로 종로를 대표하고 지역발전을 위해서 역할을 크게 할 적임자"라고 말했으며, 보수 연대와 관련해서는 "잘되면 좋겠지만 시간적으로 물리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총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면서 "이번 총선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국민 요구 어느 때보다 높다, 새로운 변화 이루기 위해서는 약속을 뒤집지 말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 뽑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와 새누리당은 불신의 정치를 끝내려고 한다"면서 "국민이 원하는 변화를 국민과 함께 열어가겠다, 같이 가 달라, 결과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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