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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제 핵심이슈, 내년이 궁금하다..`10問 20答`①

조용만 기자I 2011.12.15 12:31:00

유명 이코노미스트 20명, 경제 이슈 전망
경착륙 가능성 `있다 vs. 없다`
부동산 시장도 `붕괴될 수도 vs. 가능성 낮아`

[이데일리 조용만 기자] 내년 중국 경제는 과연 연착륙에 실패할 것인가? 이 과정에서 물가와 부동산, 수출과 투자, 증시와 환율 등 경제흐름을 바꿔놓을 이슈들은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 중국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가 내년 중국 경제의 주요 이슈들에 대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을 들어봤다. 경착륙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증시 변동성 등 10개 핵심사안에 대해 20명의 전문가들이 답을 내놨다.

1. 중국 경제는 내년에 경착륙할 것인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전경
▲ 알도 핸슨(세계은행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 세계은행은 중국 경제의 성장전망을  올해 9.1%에서 내년 8.4%로 하향 조정했다. 유럽과 미국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커지고, 중국 부동산 시장의 구조조정이 빨라진다면 중국이 경착륙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하지만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듯 하다. 중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소비는 여전히 강하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2개월 연속 주춤해지면서 통화긴축이 완화될 가능성을 눈여겨 봐야 한다. 내년에는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향후 중국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지켜보기 위해 일시적으로라도 정부가 긴축 조치들을 멈출 필요가 있다.

▲ 판젠청(중국 국가통계국 경제감시분석센터 부국장) : 내년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현재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정부가 적극적인 조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3대 핵심축은 투자와 소비, 수출인데 이중 투자와 소비 부문은 내년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올들어 10월까지 대기업 고용이 9.2% 증가하는 등 고용관련 지표도 긍정적이다.

2. 인플레이션은 계속 안정추세로 가나

▲ 셩레이윈(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 : 식료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최근 2개월간 완화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상품가격의 하락 추세도 가세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장기적으로 온건한 인플레 시대에 접어든 상태라, 내년에는 임금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이 경기회복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고, 이것이 상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중국의 인플레 압력이 고조될 수 있다.

▲ 펑원셩(중국 국제금융공사 수석 이코노미스트) :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내년에도 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소비자물가의 경우 3%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물가를 끌어올린 건 공급이 시장수요를 충촉시키지 못하면서, 가격 상승을 불렀기 때문이다. 이 상황은 현재 바뀌고 있고, 앞으로도 소비자물가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성장률을 8%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정부의 주요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인플레 압력이 낮아진다면 통화정책도 완화적으로 바뀔 공산이 커진다.

3. 부동산 시장, 내년에 붕괴될까

중국 상하이 마천루의 야경
▲ 왕하이펑(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국제협력센터 소장) : `붕괴`가 일부 부동산 개발업체의 도산을 뜻하는 것이라면, 최근 몇년간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거나 투기가 만연했던 일부 지역에서는 이같은 조정이 당연이 진행돼야 한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나 전체 경제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 이같은 붕괴는 필요하다. 정부가 과도하게 형성된 거품을 지금 바로잡지 않는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경제에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다. 부동산 시장을 규제하는 정부 조치는 주택가격이 합리적 수준으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

▲ 왕타오(UBS증권 중국경제 리서치 헤드) : 붕괴되지 않을 것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는 주택구매 제한 등 중국 정부의 규제·긴축 조치가 주원인이었다.정부가 부동산 규제 조치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수개월간 주택판매는 감소세를 보이고, 주택가격도 결국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간주택시장도 침체될 공산이 크지만 시장이 붕괴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정부가 올해와 내년에 서민용 사회보장주택 1000만호 건설이라는 목표를 세운 상태기 때문에 향후 12~15개월간 공공주택이 전반적인 건설수요를 떠받칠 것으로 보고 있다.

4. 중국 무역수지, 내년엔 적자 전환?

▲ 웨이젠궈(전 중국 상무부 차관) : 현재 진행중인 유럽 채무위기는 중국 경제성장과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동안 줄곧 두자리 수 증가세를 보여왔던 중국 수출은 내년에 한자리 수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무역수지는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럽이 경제회생을 위해 노력중이지만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이고, 유럽위기 여파로 수출수요가 줄어들면 내년에 무역적자가 나타날 수 있다. 중국 수출업체들이 거래선을 선진국 시장보다는 이머징마켓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 훠젠궈(상부무 산하 국제무역경제협력원 국장) : 내년은 물론 향후 몇년간 중국의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최근 몇개월간 중국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고,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 과도하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 성장세가 강하진 않지만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들의 수요는 여전하고, 중국은 지난 수년간 브라질과 러시아, 남아프리카 수출을 늘리는 등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경기둔화로 중국의 수입도 예상만큼 강하지는 않기 때문에 내년 중국 무역수지 흑자는 1200억달러 정도로 줄어드는데 그칠 것으로 본다.

5. 위안화 국제화, 보다 더 진전될 것인가?

▲ 션젠광(중국 미즈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 위안화 국제화는 미국 달러화 중심의 외환보유고 조정에 도움을 주고, 국제 무역·투자에서 중국의 역할을 개선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 중국의 수출이 업그레이드 되고, 위안화 절상은 글로벌 시장에서 원재료 구매력과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위안화 국제화의 진전은 중국 경제의 내수를 진작시키고, 수출주도형 경제모델을 소비주도형으로 전환시키게 될 것이다.

▲ 황위핑(바클레이즈캐피탈 이머징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 위안화가 진정한 국제통화가 되는지 여부는 중국 자체보다 글로벌 시장에 달려있다. 해외 투자자들은 위안화 보유를 선호하지만 위안화로 지불할 의사는 별로 없는 듯 하다. 위안화 투자 채널이 제한된 상황에서 투자자들로 하여금 위안화를 선호하게 만드는 유일한 수단은 위안화 절상일 것이다. 하지만 위안화의 절상 잠재력이 감소하기 시작하면 위안화에 대한 국제적 수요는 상당히 감소할 공산이 크다. 위안화 사용 범위를 확대하려는 당국의 조치는 중국에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 주지는 못할 것이다. 위안화 개혁의 초점은 위안화 환율결정 시스템의 개혁과 자본계정의 점진적 개방, 위안화 표시 자산의 발전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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