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작년 9월21일 북부지원에서 열린 경매에서 노원구 상계동 주공9단지 전용 50㎡는 신건임에도 불구하고 감정가(2억3000만원)의 103.56%인 2억3819만원에 낙찰됐다. 반면 지난 5일 2회 유찰된 같은 아파트단지의 전용 46㎡는 감정가(2억2000만원)의 78.06%인 1억7173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경기도에선 지난해 9월2일 1회 유찰된 용인시 상현동 상현마을 금호베스트빌 전용 175.19㎡가 감정가(5억8000만원)의 97.50%인 5억6550만원에 낙찰됐다. 이에 비해 지난 22일에는 감정가가 5억3000만원이었던 같은 아파트단지 전용 174.95㎡는 66.23%(3억5101만원)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부동산시장이 침체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경매 아파트의 고가낙찰도 줄어들고 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고점을 기록했던 작년 9월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이달(1~25일)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76.60%로 지난해 9월 고점(90.50%)대비 13.90%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지난해 10월 정부가 제2금융권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확대한 이후 하락세로 반전한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올 1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1월 84.19% ▲2월 84.07% ▲3월 82.47% ▲4월 80.69% ▲5월 78.48% ▲6월 77.80%을 나타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지역에서 작년 고점대비 두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경기지역이 작년 9월 89.21%에서 7월 현재 74.56%로 14.65%포인트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울은 작년 9월 91.22%에서 올 7월 현재 79.31%로 11.91%포인트 낮아졌고, 인천지역도 고점이었던 지난해 8월 88.46%에서 현재 78.32%로 10.1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경기도 고양·파주와 분당·용인지역에서는 부동산시장 침체에 입주 쇼크까지 겹치면서 낙찰가율이 2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고양·파주지역은 고점이었던 작년 8월 86.78%에서 현재 67.97%로 무려 18.81%포인트 하락했고, 분당·용인지역도 작년 9월 89.63%에서 현재 72.38%로 17.25%포인트 낮아졌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매에 나오는 아파트들은 감정시점과 경매시점 차이로 인해 집값이 하락하기 전이었던 작년말 이전에 감정가격이 결정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일부 경매물건의 경우 감정가격과 시세가 별차이가 없어 보통 1~2회 이상 유찰을 거친 후 낙찰되는 사례가 많아 낙찰가율도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