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GM대우의 한국인 최고 임원인 유기준 사장과 장동우 인사·노무·총무 총괄 부사장이 해임됐다.
이에따라 GM대우가 `대우` 브랜드와 결별하는 수순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GM대우에 따르면 유기준 기술연구소 사장과 장동우 인사·노무·총무 총괄 부사장 등 한국인 임원 3명이 오는 5월1일부로 해임됐다. 이들은 현재 출근하지 않고 있다.
GM대우 관계자는 "유기준 사장 등이 물러나는 것은 맞다"면서 "아직 후임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기준 사장의 해임이 주목을 받는 것은 바로 그가 GM대우 내에서 유일한 한국인 사장이기 때문이다.
GM대우의 임원진은 사장 겸 CEO 1명, 사장 1명, 12명의 부사장으로 구성돼 있다. 유 사장은 마이클 아카몬 GM대우 사장 겸 CEO의 바로 아래다. 서열상 GM대우의 `넘버 2`인 셈이다.
유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MIT대학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86년 대우에 입사, 누비라·라노스·레간자 등 대우차의 주력 차종을 개발한 인물이다.
지난해 8월부터는 기술연구소 사장 등 한국인 최고위 임원을 지냈으며 한국자동차공학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유 사장과 함께 해고된 장동우 부사장은 인사·노무·총무 보안 등 나머지 부문 총괄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한국인 임원 해임이 GM대우가 `대우`와의 결별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오는 5월 시보레 브랜드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위한 사전작업의 일환이란 관측이다.
이에대해 GM대우는 그동안에도 임원들에 대한 인사는 비정기적으로 이뤄져 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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