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이란 단어도 생소했던 1979년, 국내 토종 브랜드로 문을 연 두 호텔은 이후 30년 동안 한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호흡하며 국내 호텔사(史)를 써왔다.
이들 호텔은 지난 30년 동안 '국내 최대와 최초'란 수식어와 함께 성장했다. 이들은 이제 다가올 30년은 세계시장을 개척하는데 힘을 쏟기로 하고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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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첫 삽을 뜬 롯데 호텔은 6년 만인 1979년 3월, 국내 최고층인 38층의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롯데 호텔은 '최대·최고'의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1988년에 오픈한 롯데호텔서울 신관과 본관을 합친 1300여실의 객실은 당시 국내 최대 규모였다. 호텔내 주차장은 89년판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의 기계식 주차장으로 등록되는 진기록도 남겼다.
1997년에는 세번째 체인호텔인 롯데호텔부산을 개관하고, 2000년엔 리조트호텔인 롯데호텔제주, 2002년엔 롯데호텔울산을 오픈하며 5개의 특급호텔을 운영하는 국대 최대 체인호텔이라는 기록도 세운다.
롯데호텔보다 이틀 일찍 문을 연 호텔신라는 '국내 최초'라는 단어와 익숙하다.
현재는 일반화된 비즈니스 고객 전용층 'EFL'(Executive Floor)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또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았던 90년대 초부터 인공위성을 이용한 화상회의 시스템과 객실내 인터넷 서비스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1987년에는 국내 호텔로는 최초로 서비스 교육센터를 설립해 많은 서비스 전문 인력을 배출하기도 한다.
특히 호텔신라는 국내 최초로 미∙중∙러∙일 4대 강국 수반들을 손님으로 맞았다. 지미 카터와 조지 부시 등 미국 대통령, 고르바초프와 옐친 러시아 대통령, 고이즈미 일본 총리, 후진타오 중국 주석 모두가 호텔신라에 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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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30년 "해외로"
지난 30년을 국내 '최초·최대'의 수식어를 달고 다닌 두 호텔은 앞으로 다가올 30년은 세계적인 호텔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롯데호텔은 오는 12월 모스크바에 객실 298실 규모의 '롯데호텔 모스크바' 오픈을 준비 중이다. 또 중국 삼양에는 2013년을 목표로 객실수 850개의 대형 호텔과 함께 백화점, 쇼핑몰등의 복합단지 건설을 추진중이다.
이 외에도 국내 5개 특급호텔을 운영 중인 롯데호텔은 다음 달 비즈니스급 호텔인 '롯데시티호텔'을 마포에 오픈한다. 2013년 이후에는 잠실·부산·김해·서울 서초동에 총 9개의 특1급 호텔과 4개의 비즈니스 호텔을 오픈해 국내외 호텔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호텔신라는 이미 2006년에 중국 '쑤저우 신라호텔'을 오픈해 국내 호텔 브랜드로는 최초로 해외에 진출했다.
중국 '쑤저우 호텔'은 신라의 간판을 내건 3년 동안 이전의 열악했던 서비스와 운영 시스템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호텔신라의 30년의 노하우가 그대로 이식된 셈이다.
이는 자본투자 없이 호텔 운영 노하우만으로 브랜드를 수출, 위탁운영을 맡게 된 것으로 호텔신라의 세계화 전략의 출발선이다.
호텔신라측은 "글로벌 체인호텔로 도약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일부 전략이 수정되고 있지만 글로벌 체인호텔로의 진출 의지는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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