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수도권에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월말 1차 3600가구의 입주가 시작되는 용인시 동백지구는 32평형 아파트 전세가격이 최근들어 1000만~2000만원이 떨어졌다. 현재 한라비발디 32평형 전세가격은 8000만원선으로 지난해 말 9500만~1억원에 비해 1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동백공인 관계자는 "투자 목적으로 사둔 사람들이 집을 파는 대신 전세로 한꺼번에 물량을 내놓고 있다"며 "30평형대 전세는 7000만원 안팎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파주 교하지구 전세가격도 입주이후 최고 2000만원이 떨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총 1009가구 규모의 교하지구 동문 굿모닝힐은 입주 초기에 7000만원이던 32평형 전세가격이 5000만~6000만원선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교하지구 내 신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면서 인근 교하읍, 운정지구 내 세입자들이 교하지구 신규 아파트로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교하공인 관계자는 “교하읍 운정지구 내 입주 5년 된 전세값이 8000만원 안팎인 반면 교하택지지구 내 새 아파트 전세가격은 6000만원이면 입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전세 수요자들이 교하택지지구 내 새 아파트를 택하면서 교하읍 운정지구 세입자들이 다음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집주인들도 제때 전세금을 빼주지 못하면서 이사가 연쇄적으로 지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