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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말만 믿었다가…" 美 초보 등산객 3명, 고산지대서 고립 후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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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석 기자I 2026.09.05 09: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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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4000미터 상당 '섀스타산' 산행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가 짜준 계획만 믿고 산행에 나섰던 미국인 초보 등산객 3명이 해발 4000m(미터) 고산지대에서 길을 잃고 고립됐다가 가까스로 구조됐다. 섀스타산은 높이 4322m의 성층화산으로, 지형이 험준해 사전 대비가 철저히 요구되는 지역이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4일(현지시간) A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산림청(USFS) 산악구조대는 지난달 31일 캘리포니아주 섀스타산에서 등산로를 이탈해 고립돼 있던 청년 3명을 발견해 안전하게 구조했다.

조사 결과 초보 등산객인 이들은 제미나이가 추천한 정보에만 의존해 등산 코스를 계획하고 준비물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실제 산행에 필요한 양보다 턱없이 부족한 식량과 물만 소지한 채 산에 올랐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해발 약 256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쳤고, 다음 날 오전 3시 당일용 배낭만 든 채 정상으로 향했다. 당초 8시간이면 정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숙련도 부족으로 16시간이 지난 오후 7시가 돼서야 정상에 도달했다.

결국 이들은 야간 하산을 강행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하산 중 이용하던 등산 앱 ‘올트레일즈’마저 휴대전화 배터리 방전으로 끊기면서 정식 등산로를 이탈해 위험 지역인 ‘머드 크리크 협곡’으로 들어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행 중 1명이 무릎 부상을 입었고, 방한복이나 비상식량도 없는 상태에서 밤 추위와 싸우며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

시스키유 카운티 보안관실은 “8시간 정도로 예상했던 등반이 며칠간의 지독한 시련으로 변했다”며 “여행이나 등산 계획을 세울 때 절대 AI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휴대전화나 GPS 기기 역시 방전될 수 있어 과신은 금물이며, 위험 지형으로 빠질 경우 자칫 사망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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