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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가 최근 발간한 ‘2026년 글로벌 M&A 트렌드 및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M&A 시장의 딜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금리와 규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거래는 포트폴리오 재편과 카브아웃(carve out·기업이 비핵심 사업부나 자산을 떼어내 매각하는 거래) 자산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글로벌 향료·식품소재 기업 IFF의 식품원료 사업부 매각이다. IFF는 지난달 해당 사업부를 CVC캐피털파트너스에 약 43억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로 IFF는 약 38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향료·향미·바이오사이언스 등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CVC는 감미료와 유화제 등 식품 제조 과정에서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는 소재 사업을 확보하게 된다. 기업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사모펀드는 반복 수요가 있는 사업부를 사들이는 글로벌 카브아웃 흐름을 보여주는 셈이다.
산업 내 지위를 단숨에 키울 수 있는 대형 자산에도 원매자들이 붙고 있다. 예컨대 핀란드 엘리베이터 기업 코네는 현재 어드벤트인터내셔널과 신벤이 보유한 독일 티케이엘리베이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티케이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제조·설치,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승강기 업체로, 약 294억유로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코네가 티케이엘리베이터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시장 지위뿐 아니라 엘리베이터 산업 특유의 반복 매출 구조가 있다. 엘리베이터 업체는 신규 설치 이후 유지보수 서비스를 통해 장기 매출을 확보한다. 코네 입장에서는 티케이엘리베이터 인수로 유지보수 매출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유럽과 미주를 잇는 지역 포트폴리오도 강화할 수 있다.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니라 반복 매출과 산업 내 지위를 함께 키우는 거래인 셈이다.
전력·인프라 영역에서는 장기계약을 바탕으로 현금흐름이 확인된 자산에 자금이 붙고 있다. 대표적으로 캐나다 전력회사 트랜스알타는 최근 블랙스톤이 보유한 미국 콜로라도 가스 피킹 발전소 2곳을 약 1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해당 발전소들은 투자등급 고객과 25년 이상의 장기 톨링 계약을 맺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두 발전소는 연간 약 8000만달러의 조정 EBITDA와 3300만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늘면서 장기계약 기반 발전 자산의 전략성도 커지고 있다. 트랜스알타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서부 전력 시장 내 입지를 넓히고, 디지털 인프라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올라탈 수 있게 됐다. 단순 발전소 인수가 아니라 장기 현금흐름과 전력 수요 성장성을 함께 겨냥한 인프라 베팅인 셈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선 글로벌 M&A 시장의 회복이 모든 매물로 확산되기보다 검증된 자산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브아웃, 반복 매출형 산업재, 장기계약 기반 인프라처럼 현금흐름과 전략적 활용도가 뚜렷한 자산이 먼저 원매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거래가 성사되더라도 성패는 인수 이후 실행 역량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KPMG는 사업부 분리와 통합이 필요한 거래가 늘수록 운영 체계, IT 시스템, 핵심 인력, 규제 리스크를 관리하는 역량이 가치 창출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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