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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전기차 사업과 관련해 약 195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이 4분기(10~12월)에 발생할 것이라며 이를 향후 실적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형 전기차 생산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차량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포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에 대한 세액공제(7500달러·약 1100만원)를 폐지하고 친(親)내연기관 정책으로 규제를 완화하며 전기차 시장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회사는 “대형 전기차 특정 모델 생산에 대한 사업 타당성이 예상보다 낮은 수요, 높은 원가, 규제 변화로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포드는 수익성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전기차(전기트럭)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붓는 대신, 수익성이 높은 트럭·밴·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확대, 저렴한 전기차 개발, 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자본을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순수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을 장거리 전기차(EREV)로 전환하고, 켄터키와 미시간에 있는 배터리 공장을 활용해 새로운 ESS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17%였던 하이브리드, EREV 및 순수 전기차 비중이 2030년에는 전 세계 판매량의 약 5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 요구에 기반한 변화”라며 “더욱 탄탄하고 수익성 높은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우리는 더 높은 성장 기회에 자본을 재배치하고 있다”며 “여기엔 시장을 선도하는 트럭과 밴, 하이브리드 차량, 새로운 ESS 사업과 같은 마진이 높은 사업들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별도의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사업 전략을 재편하게 된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라면서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달 동안 상황이 아주 명확해졌다. 5만달러, 7만달러, 8만달러짜리 최고급 전기차는 전혀 팔리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포드의 이 같은 사업 우선순위 재조정은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 10월 전기차 생산 축소에 따른 16억달러(약 2조 3500억원)의 비용 반영을 예고한 것과 유사한 움직임이라고 FT는 평가했다. 포드는 이번 변화를 통해 2029년까지 전기차 모델 사업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초부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195억달러 손실 중 125억달러는 올해 4분기에 반영되며, 한국의 SK온과 공동 추진하던 배터리 합작사업 종료에 따른 30억달러 규모 손실도 이에 포함된다. CNBC는 비용 조정에는 전기차 자산에 대한 85억달러의 상각이 포함된다고 짚었다.
포드의 내연기관 및 전기차 사업을 총괄하는 앤드루 프릭은 FT에 “우리는 5년 전 예측했던 시장 상황이 아닌 현재의 시장 상황을 보고 있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전기차의 이점을 원하지만,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과 주행거리 안정성, 그리고 자신의 업무 및 사용 요구에 맞는 차량을 원한다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고객, 직원, 미국 일자리 및 제조업에 앞으로 수년 동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하는 중요한 결정”이라며 “포드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포드는 대규모 감가상각에도 올해 전체 실적 전망은 상향 조정했다. 포드는 올해 조정 영업이익(EBIT)을 70억달러(약 10조 3000억원)로 예상하며, 기존 60억~65억달러 전망보다 높여 조정했다. CNBC는 손실 비용이 회사 순이익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조정 영업이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포드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선 0.8% 하락했으나,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약 2% 상승했다. 올해 포드 주가는 40% 가량 급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