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K자율주행버스…APEC 경주서 "사고 無"

이배운 기자I 2025.11.06 06:00:00

국내 기술 제작 셔틀, 국제행사 전격 투입
오토노머스에이투지·KGM커머셜 협력 성과
도로 위 실증 완료…전격 상용화 '한 걸음 더'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 기간 경주 일대를 누빈 한국형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사고 없이 무사히 임무를 마쳤다. 전 세계 대표단의 안전한 이동을 책임지며 ‘K-모빌리티’ 기술의 완성도와 신뢰성을 국제 무대에서 입증했다는 평가다.
2025 APEC 기간 경주 일대에서 운행된 KGM커머셜의 자율주행 셔틀버스 ‘KGC 090’(왼쪽)과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자율주행 셔틀버스 ‘ROii’ (사진=연합뉴스, 오토노머스에이투지)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자율주행 셔틀은 ‘경주 보문단지 순환형’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 순환형’ 등 두 개 노선으로 운영됐다. 지난 9월부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정식 운행을 시작했고 APEC 본행사 기간(10월 26일~11월 1일)에는 주요 회의 참석자와 대표단 등 공식 참가자 전용으로 운행됐다.

국토부는 행사 전 운행 구간 위험 요소를 면밀히 점검하고 자율주행차 사고조사위원회·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비상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등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그 결과 운행 기간 동안 한 건의 사고도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자율주행 셔틀 운행에는 A형(KGC 090) 차량 1대와 B형(ROii) 차량 2대가 투입됐다. A형 차량은 KG모빌리티의 친환경 상용차 전문 자회사인 KGM커머셜이 개발한 9m급 전기버스 ‘KGC 090’을 자율주행용으로 개조한 모델이다. 완충 시 최대 377km 주행하고 최대 42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KGM커머셜의 친환경 전기버스 ‘KGC090’ (사진=KGM)
KGM커머셜은 국내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Autonomous A2Z)와 협력해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했다. 레벨3 자율주행은 차량이 대부분의 주행 상황을 스스로 수행하고 운전자는 긴급 상황에서만 개입하는 ‘조건부 자동화’ 단계로 상용화를 앞둔 핵심 기술로 꼽힌다.

KGM커머셜은 이번 APEC 자율주행 셔틀 운행으로 국산 자율주행 상용차의 현장 경쟁력과 실전 운용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앞으로 자율주행 버스 라인업을 늘리는 동시에 운행 지역도 확대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스템 정밀도를 한층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B형 차량인 ‘로이(ROii)’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자체 기술로 완성한 레벨4 자율주행 차량이다. 레벨4 자율주행은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이 모든 상황에서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단계를 의미한다. 실제로 이 차량은 운전대·페달·백미러가 없는 완전 무인 구조로 설계됐으며 360도 감지 체계를 갖춰 도심의 복잡한 구간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레벨4 자율주행차 ‘로이’ (사진=오토노머스에이투지)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9월기준 국내에서 62대의 자율주행차를 운영하고 있으며 누적 주행거리는 74만km에 달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이드하우스 인사이츠(Guidehouse Insights)’가 발표한 2024년 세계 자율주행 기술력 평가에서 11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20위인 테슬라보다도 앞선 수준이다. 기술력과 상용화 속도 모두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 관계자는 “이번 APEC에 투입된 자율주행 시스템은 인지부터 제어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소프트웨어에 센서·제어기·도로 인프라가 실시간으로 연동돼 안정적인 주행을 구현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으로서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 기술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 자율주행 기술이 국제행사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검증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자율주행 셔틀은 12월 말까지 경주 보문관광단지 일대에서 계속 운행돼 시민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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