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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을 대행하고 있는 난골로 음붐바 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의 친애하는 하게 게인고브 나미비아 공화국 대통령이 오늘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매우 슬프고 유감”이라며 “나미비아는 국민의 뛰어난 봉사자이자 해방 투쟁의 아이콘, 우리 헌법과 나미비아 의회 기둥을 세운 주요 설계자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게인고브 대통령은 지난달 초 건강검진에서 암 진단을 받아 투병 중이었다.
1941년 나미비아 북부 도시 오티와롱고에서 태어난 게인고브 대통령은 나미비아가 199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부터 독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정치 지도자다. 1960년대부터 독립운동을 했던 그는 남아공 정부에 의해 고국에서 추방돼 이후 27년간 보츠와나와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나미비아 독립 1년 전인 1989년 귀국한 그는 이듬해 독립 이후 첫 총리로 지명돼 12년간 재직했다. 2015년 3대 대통령으로 선출됐으며 2019년 재선에 성공해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었다.
그의 재임 중 주요 업적으로는 나미비아의 교통·보건 등 공공 서비스를 확립한 것을 비롯해 자연환경 보존과 생태 관광 증진을 위해서도 앞장선 것이 꼽힌다. 그러나 두 번째 임기 중에는 정책 실패를 거듭하며 나미비아의 높은 실업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민심을 크게 잃었으며, 2021년에는 여러 부패 의혹에도 휩싸였다.
나미비아에는 올해 말 대선과 총선이 예정 돼 있는 가운데 게인고브 대통령의 사망으로 음붐바 부통령이 대통령직 수행을 이어가게 됐다. 음붐바 대통령 직무 대행은 필요한 국정 사안을 정리하기 위해 내각이 즉각 소집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