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낸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저의 거취에 대해 말씀드린다”며 “당을 지키겠다. 공천 신청은 하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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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이 당은 특정인의 사당이 아니다”며 “정치가 공공선을 위해 존재하기를 바라는 민주공화국 시민들이 이 당의 진정한 주인으로 이 분들을 위한 정치를 해왔다고 자부한다”고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오랜 시간 인내해왔고 앞으로도 인내할 것”이라며 “우리 정치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복무하도록 남은 인생을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여권 일각에선 유 전 의원이 개혁신당에 합류하리란 관측을 내놨다. 그 역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웠고 지난해 10월 “12월쯤이면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이 진짜 제대로 된 변화를 할 수 있느냐가 판가름 난다”며 탈당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준석 대표도 지난 24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당연히 (유 전 의원과 함께 할) 생각이 있다. 굴뚝 같다”고 언급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전 의원의 결정에 대해 “본인이 정치 행보하는 데 신중하게 선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고 그 연장선에서 한 판단으로 이해한다. 바른정당·새로운보수당·바른미래당 경험에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 뜻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입장문에서 ‘인내’를 강조한 유 전 의원은 당에 남아 ‘합리적 보수 정치인’으로 이미지를 굳히고 차기 대선을 노릴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관계자는 “당 잔류나 창당이 중요하다기보다 정치를 바꾸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내에서 당 정치 개혁을 위한 목소리를 계속 내지 않겠느냐”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