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ETF 승인 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자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의 기존 비트코인 신탁에서 현물 ETF로 전환한 상품계좌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멕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6일간 그레이스케일의 상품 계좌 누적 유출액은 28억달러(3조7500억원)에 이른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비트코인 시장에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시장에선 오는 3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의 최근 발언으로 기대감이 빠르게 식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금리인하가 곧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은 시기상조”라고 경고했고,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물가 상승률이 목표인 2%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48.1%로 전망했다. 지난달에 90%를 넘겼던 것과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