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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그로시, 자기 할 말만…韓 수준 얕잡아본 듯”

박기주 기자I 2023.07.10 10:26:35

정의당 상무집행위원회
"IAEA 해명에 동조하는 정부, 절망감 느껴"
"한일 회담서 분명한 대안 요구해야"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0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 것과 관련해 “한국 야당을 만나 소통하겠다더니, 한바탕 자기 이야기만 하고 떠났다”며 비판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하며 단식농성 중인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농성장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애당초 밝힌 그의 방문 목적은 IAEA 보고서 내용의 ‘충실한 설명’과 의혹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 한 번도 공개적 장소에서의 공개적 질의응답 조차 없었고, 사실상 그의 행보 대부분은 비공개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나마 공개된 그의 발언은 시종일관 본인이 하고 싶은 말 뿐이다. 해양투기가 최선의 방식이냐는 등의 불리한 질문은 회피했고,?IAEA 보고서에 관한 여러 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해 충실한 설명은 없었다”며 “한국 국민들의 수준을 얕잡아 본 것 같지만 우리는 그리 호락호락 대충대충 하지 않는다. 여러 의혹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을 회피하고, 그저 오염수를 ‘물’이라면서, 마시고 수영할 수 있다는 황당한 말밖에 못하는 IAEA 사무총장의 수준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IAEA측의 불충분한 해명에, 나홀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에 동조하는 현 정부의 모습에 절망감을 느낀다”며 “오늘부터 15일까지 열릴 나토 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진행된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84% 국민의 걱정을 철저히 고려해 제3국 공동 조사와 핵오염수 자국 보관 원칙을 분명히 전달하라. 우리 국민은 IAEA가 짚어내지 못한 수많은 의혹이 명명백백히 드러나기 전까지 한 방울의 오염수 투기도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진교 원내대표도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건강이 우선인지, 핵발전이 우선인지 선택해야 한다. 말한대로 국민 건강을 위한다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핵오염수 처리에 대한 제대로 된 규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기시다 총리에게 분명한 대안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원내대표는 “정의당의 요구는 반일이 아닌 반핵”이라며 “핵발전에 대해 마땅히 가져야 할 경계심을 ‘괴담’이나 ‘가짜’로 치부하는 우매한 대응이 더는 없길 바라며,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분명한 반대 의사 표시를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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