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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브라질산 옥수수 9년만에 수입 재개…美의존도 낮추기

김윤지 기자I 2022.10.13 10:38:28

블룸버그 “곡물기업 45개 시설, 브라질 사전승인”
中, 美 공급중단 대비 공급처 다양화 노력
옥수수 가격·달러화 급등…“中 전분 수출도 제한”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세계 최대 옥수수 수입국인 중국이 12월 초부터 브라질산 옥수수 수입을 시작한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간 중국 수입 옥수수의 70%를 차지하는 미국에 대한 곡물 의존도를 줄이고, 러시아의 침공으로 중단된 우크라이나산 수입을 대체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4대 곡물 기업인 분게(Bunge), 카길,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 등이 소유한 45개의 시설이 중국으로 옥수수를 수출할 수 있도록 브라질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았다. 한 소식통은 “승인 요청 건수가 많아 시설의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최종 명단은 11월 중국으로 보내진다”고 말했다.

사전 승인 받은 45개의 시설 중 20개 시설이 분게 관련으로, 분게가 브라질 옥수수의 대중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중국 당국이 이들 목록을 승인하면 분게 등 곡물기업들은 중국 수입업체들과 직접 협상에 나선다.

브라질은 세계 2위 옥수수 수출국이지만 중국은 위생 문제를 이유로 지난 9년 동안 브라질 옥수수를 거의 수입하지 않았다. 두 나라는 수 년간의 협상 끝에 올해 위생 지침에 합의해 옥수수 거래가 가능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 브라질산 옥수수 수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미국과 긴장 관계가 고조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입이 끊긴 상황에서 공급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카고선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이 3개월 만에 20% 이상 상승하고, 원자재 거래시 사용되는 달러화의 급등으로 대체 화물을 찾는 것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중국은 옥수수 전분 수출을 억제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가 옥수수 공급 불안정을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해석했다.

옥수수는 식량과 가축 사료는 물론 바이오 연료, 제지산업 등에 중요한 원료로 사용되는 중요한 곡물이다. 미국과 갈등이 첨예화됐던 2018~2019년 미국 농산물 공급 중단을 겪었던 중국은 공급처를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1위 콩 수입국이기도 한 중국은 이미 브라질산 대두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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