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북한은 70년 동안 더욱 집단주의에 매몰됐다, 김정은은 핵무기 하나 가지고 자기 세습체제를 영구적으로 만들며 외치·내치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태 의원은 영국 주재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남한에 온 지 올해로 6년됐다. 통일의 꿈을 안고 21대 국회에 입성했지만 남북 간 대치는 여전하다. 북한은 노골적으로 ‘핵 법제화’까지 하며 한국과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태 의원은 북한의 핵 무력 법제화에 두 가지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핵무력 법제화로 핵무력은 김정은에게 ‘복종’돼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한국과 미국에 노골적으로 ‘김정은 참수작전’을 하지 말라 경고하고, 내부적으로는 자기 세습체제를 영구적으로 가져가겠다는 폭정”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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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북한 주민 곳곳에 남한 문화가 빠르게 스며들고 있는 것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김정은이 `반동사상문화 개혁법`까지 만들어 북한 청년들이 한국 콘텐츠를 보지 못하게 했지만 이제 두 손 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도 북한에 있을 때 ‘가을 연가’, ‘풀하우스’와 같은 드라마를 봤다고 한다. 태 의원은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한국 정말 잘 사네. 1층이 거실이고 방도 하나씩 다 있고’ 하며 놀랐다고 한다.
그는 “최근에는 영화 ‘기생충’이나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이 많이 유입될텐데 북한 사람들에게 한국에도 취약계층이 있다고 올바르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에선 ‘왜 남한 사람들은 자기 약점을 드러내고 있을까’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반대로 북한 지성인들은 양극화라는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도 될 만큼 자신들의 체제에 자신감이 있다고 느낄 것”이라고 판단했다.
태 의원은 앞으로 20년 후면 통일이 돼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앞으로 20년 후면 김정은은 50대 후반이고, 지금 북한 시스템 맹신자들은 없을 것”이라며 “그때 북한 내부에 서방(西方)을 공부하고 새 자유민주주의를 배운 세대가 들어오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봤다.
한편 태 의원은 국회에 입성한 뒤 유튜브를 통해 ‘힙’한 도전을 끊임없이 이어오고 있다. 남한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먹방’(먹는 방송), ‘소울리스좌’ 등을 직접 따라하며 젊은이들의 심정을 이해해보고 있다고 한다. 태 의원은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젊은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소통이 중요하다고 하지 말고 직접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대한민국 민주화에 일조하는 것이 사명”이라며 “전반기 강제 북송 관련 명문 규정을 만들었고, 후반기엔 지역구 문제인 마약 재활·방지책에 대한 법령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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