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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올림픽 테러는 팔레스타인의 테러 단체 ‘검은 9월단’ 이 1972년 독일 뮌헨 올림픽 선수촌에 있는 이스라엘 대표팀 숙소를 습격해, 이스라엘에 구금된 팔레스타인 포로 234명의 석방을 요구하며 인질극을 벌인 사건이다. 독일 경찰은 구출 작전에 나섰으나, 진압 과정에서 이스라엘 올림픽 대표팀 소속 선수와 코치, 심판 11명과 테러범 5명, 경찰 1명이 사망했다.
이후 희생자 유족들은 독일 정부의 미흡한 대응과 부족한 진상규명을 비판하며 수십 년 동안 사과와 보상을 요구해 왔다. 독일 정부는 지난달 31일 50년 만에 처음으로 책임을 인정하고 2800만유로(약 381억원)를 배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날 “적절한 배상 규모를 합의하는 데 50년이 소요됐다”면서 “하지만 이제야 성사된 합의도 유족의 모든 상처를 봉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독일과 이스라엘 정부 간에는 타협이 이뤄졌으나, 팔레스타인 측은 여전히 사과를 거부하고 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에서 “뮌헨 올림픽 테러 50주년을 맞아 유족들에게 사과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에서 저지른 테러행위들을 거론하며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