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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통령, '뮌헨올림픽 테러' 50년 만에 유족에 공식 사과

이현정 기자I 2022.09.06 10:16:45

"이스라엘 대표팀 보호와 진상규명 미흡했다"
1972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습격에 11명 희생
첫 책임 인정…유족에 2800만유로 배상 합의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의 테러에 희생된 이스라엘 대표팀 소속 11명의 유족에게 독일을 대표해 50년 만에 사죄했다.

독일 대통령이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의 테러에 희생된 이스라엘 대표팀 소속 11명의 유족에게 반세기만에 사죄했다. (사진=AFP)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독일 퓌르스텐펠트브루크에서 열린 ‘뮌헨 올림픽 테러’ 50주년 추모식에 참석해 고개를 숙이고 “이스라엘 대표팀에 대한 보호와 이후 진상 규명이 부족했던 것에 대해 독일을 대표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뮌헨 올림픽 테러는 팔레스타인의 테러 단체 ‘검은 9월단’ 이 1972년 독일 뮌헨 올림픽 선수촌에 있는 이스라엘 대표팀 숙소를 습격해, 이스라엘에 구금된 팔레스타인 포로 234명의 석방을 요구하며 인질극을 벌인 사건이다. 독일 경찰은 구출 작전에 나섰으나, 진압 과정에서 이스라엘 올림픽 대표팀 소속 선수와 코치, 심판 11명과 테러범 5명, 경찰 1명이 사망했다.

이후 희생자 유족들은 독일 정부의 미흡한 대응과 부족한 진상규명을 비판하며 수십 년 동안 사과와 보상을 요구해 왔다. 독일 정부는 지난달 31일 50년 만에 처음으로 책임을 인정하고 2800만유로(약 381억원)를 배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날 “적절한 배상 규모를 합의하는 데 50년이 소요됐다”면서 “하지만 이제야 성사된 합의도 유족의 모든 상처를 봉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독일과 이스라엘 정부 간에는 타협이 이뤄졌으나, 팔레스타인 측은 여전히 사과를 거부하고 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에서 “뮌헨 올림픽 테러 50주년을 맞아 유족들에게 사과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에서 저지른 테러행위들을 거론하며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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