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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성장률은 3.0%에서 2.7%로 내리고 내년 성장률 또한 2.5%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성장률은 하향 조정되고 물가는 상향 조정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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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물가상승률을 4.5%로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작년 11월부터 물가 전망치를 수차례 상향 조정해왔다. 작년 11월엔 2.0%로 전망했다가 올 1월엔 2%중후반으로 작년(2.5%)보다 높을 것이라고 언급했고 2월엔 3.1%로 상향 조정했다. 그리고 이번에 또 다시 1.4%포인트 추가 상향 조정한 것이다. 7개월간 물가 전망치가 2.5%포인트 높아졌다.
한은의 올해 물가 전망치 4.5%는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올해 물가상승률을 4.2%(중간값)로 전망한 것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4월 이후 공개된 국제통화기금(IMF) 등 6개 주요 전망 기관들의 물가상승률 전망치 4.0%(중간값)보다 훨씬 높다.
물가상승세는 언제쯤이면 잠잠해질까. 한은은 내년 물가상승률도 2.0%에서 2.9%로 0.9%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물가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방증이다. 한은 전망대로 라면 작년(2.5%)부터 3년 연속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0%)를 웃돌게 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두바이유가 연초 이후 40%, 천연가스가 140% 가량 오르는 등 에너지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밀, 옥수수, 대두 등 곡물 가격도 30~50%대 가량 급등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이 지역 봉쇄 조치에 나서면서 물류 적체 등에 물류비도 또 다시 들썩이고 있다. 원가 부담이 높아진 부분들이 외식비, 가공식품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4월 물가상승률은 4.8%를 기록했고 여름께 5~6%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물가 전망치만큼 관심을 받은 것은 성장률 전망이다. 한은이 얼마나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력이 되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3.0%, 2.5%에서 2.7%, 2.4%로 각각 0.3%포인트,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이데일리의 전문가 설문 결과(2.8%)보다 낮지만 주요 전망기관의 숫자보다는 높다. IMF 등 6개 전망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는 2.6%(중간값)로 집계됐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우리나라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성장률은 상방보다는 하방 위험이 커진 상황이다. 반면 물가는 상방 위험이 더 커짐에 따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더 깊어질 전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25일 한국경제연구원 주최의 세미나에서 “한국은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결합된 스태그플레이션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면서 “전형적인 공급비용 상승 충격이 유발한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