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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천 노동당 비서 역시 별도 담화에서 “남조선이 선제타격과 같은 위험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대는 가차없이 군사적강력을 서울의 주요 표적들과 남조선 군을 괴멸시키는데 총집중할 것”이라 엄포를 놓았다. 박 노동당 비서는 김 위원장을 제외하고 북한 내 군 서열이 가장 높으며 김 위원장의 ‘입’ 역할을 해온 김 부부장과 같은 날 비슷한 내용의 담화를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의 이같은 공격적인 성격의 담화문은 서 국방부 장관의 지난 1일 훈시가 배경이다. 서 장관은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도 갖추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이 직접 나서 대남 비난에 나선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남북관계 재설정을 위한 포석으로 본다. 윤 당선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강 대 강 태세를 예고해 기선제압에 나선 것이라는 것이다.
남북 대결 구도를 명확히 해 내부 체제결속에 나서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은 평양 보통강변 주택지구인 일명 ‘경루동’을 시찰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보도하며 ‘경제 지도자’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이 한국의 선제타격 발언에 과민반응하는 것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자산과 능력이 결여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의 이같은 담화는 앞으로 대남 강경 드라이브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도 ”‘최후의 무기’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군에 대한 감시 및 정밀타격 능력을 갖추지 못한 불안감과 열등감을 반영하는 것”이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