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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봤습니다]“에어팟, 이건 없지?”…LG 톤프리만의 무기

신중섭 기자I 2021.08.08 18:09:38

러닝머신·게임기도 '노캔' 블루투스로
메리디안·노캔 탑재…탄탄한 음향 성능
경쟁사 제품보다 귀아픔도 훨씬 덜해
통화품질 준수…UV 살균기능까지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한 지 올해로 4년 차. 다시는 유선 이어폰을 찾지 않을 것 같지만 가끔 생각날 때가 있다. 다니던 헬스장의 러닝머신이 구형 제품인 탓에 TV를 보려면 유선 이어폰을 연결해야만 할 때가 그랬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달리고 싶어도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자막이라도 나오는 뉴스 채널만 내내 틀어놔야 했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톤프리 신제품(TONE-TFP9). 오른쪽 사진은 전체 구성품.(사진=신중섭 기자)
게임기도 무선이어폰으로…준수한 ‘노캔’ 기능까지

며칠간 사용한 LG전자(066570) 톤프리 신제품(TONE-TFP9)은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해줬다. 최신 무선이어폰이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외부 소음 차단 기능) 기능이나 음향 성능을 내세우는 것과 차별화한 셈이다.

현재 사용 중인 애플의 에어팟 프로와 함께 이용하며 LG의 새 커널형 무선이어폰을 체험해봤다. 에어팟 프로는 현재 무선이어폰 시장 1위인 애플의 에어팟 라인업 중 최상위 제품(헤드폰인 에어팟 맥스 제외)이다. 체험한 톤프리 제품도 3개 신모델 중 최상위 제품인 TFP9다. TFP8·TFP5에는 없는 블루투스 송신 지원 기능인 ‘플러그&와이어리스’(Plug&Wireless)가 탑재됐다. 대신 TFP8에 있는 무선 충전 기능이 빠졌다.

플러그앤와이어리스는 이번 제품부터 처음 선보이는 기능으로 주요 경쟁사 제품엔 없는 기능이다. 양쪽 끝이 각각 AUX 단자와 USB C타입으로 된 케이블로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전자기기와 톤프리의 충전 크래들을 연결하면 크래들이 블루투스 수신기 역할을 하는 방식이다. 비행기 스크린이나 고속버스 TV, 데스크톱 PC, 닌텐도, 콘솔 게임기까지 활용할 만한 곳이 다양하다.

소니의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를 통해 이 기능을 이용해봤다. 게임기 패드와 톤프리 크래들을 케이블로 연결한 뒤 버튼만 누르면 끝이었다. 동거인에게 방해를 주지 않는 것을 넘어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통해 게임 몰입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었다. 상황에 따라 케이블 선이 짧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나 일반 블루투스 연결 대비 소리가 다소 작게 들리는 점이 아쉬웠다.

노이즈캔슬링의 경우, 준수한 성능으로 인정받는 에어팟 프로와 동일 환경에서 비교 테스트를 했으나 확연한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예능 방송을 틀어 놓은 TV 약 50cm 앞에서 ANC 기능을 활성화한 상태로 음악을 재생하니 TV 소리는 거의 완벽히 차단됐다. 음악 소리는 최대 음량 대비 4~5단계 낮춘 상태였다. 음악을 듣는 중에도 외부 소리를 듣게 하는 ‘주변 소리 듣기’의 경우 잘 들리긴 했으나 에어팟 프로에 비해 음향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다소 기계적이었다.

TFP9 제품에 탑재된 플러그&와이어리스를 활용하는 모습. 플레이스테이션4 게임기 패드와 톤프리 충전 크래들을 연결시키면 무선 이어폰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다.(사진=신중섭 기자)
“통화 품질 괜찮네”…‘컴포트핏’으로 착용감도 우수

무선이어폰의 단점 중 하나인 ‘통화 품질’도 괜찮았다. 서울 지하철 6호선 중 열차 소음이 심한 구간에서 통화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TFP9가 에어팟 프로 대비 외부 소음이 확실히 덜하다는 평이 많았다. 다만 에어팟 프로보다 소음을 잘 잡아주는 대신 통화 목소리까지 작게 들린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는 한쪽 이어폰을 입 근처에 들고 통화하는 ‘속삭이며 말하기’라는 기능을 통해 어느 정도 보완 가능했다.

음향 측면에선 영국 명품 음향 브랜드인 메리디안과 협업해 만들어 낸 ‘메리디안 사운드’가 적용돼 준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특히 베이스 사운드에 집중했다는 설명처럼 에어팟 프로보다 저음부 표현이 돋보였다. 이 밖에 톤프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5가지 이퀼라이저(EQ)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뜻밖에 아주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착용감이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에어팟 프로는 1~2시간만 착용해도 귀가 많이 아파 중간 중간 이어폰을 빼곤 했다. 새 톤프리는 포스텍 인체공학 연구실과의 협업을 통해 만든 귀에 최적화된 ‘컴포트핏’ 디자인이 적용됐다고 하는데, 이 덕분인지 오랜 시간 착용해도 정말로 귀가 덜 아팠다. 또 틈틈이 소독 티슈로 이어폰을 닦아왔던 입장에선 살균 기능인 UV 나노 케어도 마음에 들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과 비교했을 때 개인적인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이어버드(이어폰 유닛) 터치감이었다. 에어팟 프로는 마치 물리 버튼을 누르 듯 이어버드를 꼬집는 방식으로 터치해야 해 조작 정확성이 아주 높다. 반면 톤프리와 같은 터치 방식은 가볍게 툭툭 쳐야 해 조작 시 종종 헛 손가락질을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번 신제품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터치 부분에 돌기를 넣었다.

새 톤프리는 현재 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요 경쟁사 최상위 라인업 제품에 전혀 뒤지지 않는 제품으로 판단된다. 선택을 좌우할 주요 요소는 개인차가 큰 영역인 디자인과 가격 정도로 보인다. 경쟁사엔 없는 블루투스 송신 기능이나 살균 기능도 고려해볼 만하다. 신제품 톤프리의 가격은 △TFP9 24만9000원 △TFP8 21만9000원 △TFP5 16만9000원이다.

LG전자 톤프리 신제품 3종 스펙 비교표.(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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