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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날 92개 저소득·중소득 국가에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지원하기 위한 코백스(COVAX)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4분기 초기물량 3400만회 투여분을 공급하기로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 추가로 4억 6600만회분을 지원하는 옵션도 유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코백스 프로젝트는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배분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 공동구매·배분 프로젝트로, 대부분 서방 선진국들이 자금을 대고 있다. 세계백신면역연합,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세계보건기구(WHO)가 함께 주도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구매한 백신은 92개 빈곤국 및 개도국 등에 공급된다.
세계백신연합은 이번 계약을 통해 내년까지 최대 5억회분의 모더나 백신을 92개국에 배포하겠다는 방침이다. 모든 백신 물량은 모더나가 정한 가장 낮은 수준의 가격으로 제공될 예정이며, 연합 측은 백신을 어떻게 할당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모더나 백신은 미국, 캐나다, 이스라엘, 유럽연합(EU), 영국, 스위스, 싱가포르, 카타르, 대만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WHO도 지난달 30일 18세 이상 성인 예방을 위한 긴급사용목록(EUL)에 이 백신을 올렸다.
이번 소식은 인도와 브라질 등 개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해졌다. WSJ은 투자은행 UBS를 인용, 현재 백신 접종 추세대로라면 신흥국들은 올해 말까지 인구의 30%만이 예방 접종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전국민 백신 접종이 얼마 남지 않은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과 대비된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은 전 세계 사람들이 모더나 백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데 중요한 이정표”라며 “우리는 부담 가능한 선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광범위하고 공평한 접근을 보장하겠다는 코백스 사명을 지지하며, 팬데믹(대유행)을 끝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