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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르네사스 화재로 2분기 車생산 최대 240만대 감소"

최정희 기자I 2021.04.04 12:00:00

한국은행 해외경제 포커스
르네사스 화재 이전 수준 회복하려면 최대 120일 걸려
"현대기아차는 유럽쪽에서 부품 조달..영향 제한적"

일본 내 르네사스공장(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일본 내 차량용 반도체 생산업체 르네사스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2분기 자동차 생산이 최대 240만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뿐 아니라 2분기 자동차 생산 감소는 경제성장률마저 추락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씨티, 노무라는 일본 자동차 업체의 2분기 생산량이 180만~240만대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동차 감산에 따라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씨티는 0.3%, 노무라는 0.7%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내 차량용 반도체 주력 업체인 르네사스의 생산 공장에 19일 화재가 발생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된 영향이다. 르네사스는 전체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8.3%(2019년 기준)로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차량용 마이크로 컨트롤러(MCU) 등 주요 부품의 생산 공정이 중단됐다. 르네사스가 MCU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32.1%(2019년)에 달한다. 현재는 보유 중인 재고를 출하하고 있으나 4월말부턴 이마저도 동이 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화재 이전의 출하량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약 90~120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상된 장비 23대 중 11대는 4월중, 7대는 5월중 복구 예정이다. 나머지는 6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르네사스의 화재로 인한 피해는 일본 자동차 업체 뿐 아니라 포드, GM 등 해외 자동차 업체들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그나마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공급 물량의 95% 이상을 NXP 등 유럽계 업체에서 조달해 이번 화재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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