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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0’이 4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2일 폐막한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참가 게임업체 수가 크게 줄었음에도, 업계 맏형인 넥슨을 중심으로 위메이드(112040), 카카오게임즈(293490), 크래프톤, 네오위즈(095660) 등 중소·중견 게임사들이 큰 힘을 보태면서 사상 첫 온택트 행사를 성공리에 개최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지스타 복귀한 넥슨, 활력소 역할 톡톡
개막 취소 위기를 넘어 온택트로 진행된 이번 지스타에서 ‘게임업계 큰형’인 넥슨의 복귀는 사뭇 반가운 소식이었다.
지난 2018년까지 14년 연속 지스타에 참가하며 토종 게임사의 자존심을 살렸던 넥슨은 지난해 불참으로 아쉬움을 남겼던바 있다. 하지만 올해 다시 복귀해 신작 발표부터 온라인 맞춤형 캠페인, e스포츠 대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스타를 꽉 채우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현 넥슨 사업총괄 부사장은 “올해는 게임산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으로 지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스타 2020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스타와의 동행을 결정했다”고 참가배경을 설명했다.
넥슨은 먼저 지난 20일 지스타와 ‘네코제9(넥슨콘텐츠축제)’를 기념해 자사 게임 31종에서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위 딜리버리 조이(WE DELIVER JOY)’ 캠페인 쿠폰을 공개했다.
이 캠페인은 그동안 오프라인 행사에서 넥슨이 제공해온 게임 본연의 즐거움을 변화한 환경에 맞춰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쉽게 누리고, 안전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직접 찾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어 21일에는 지스타TV를 통해 PC온라인게임 ‘커츠펠’과 모바일게임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 쇼케이스를 진행, 남은 하반기 게임 이용자들을 공략할 신작 게임들을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넥슨은 또 20과 21일 양일간 지스타조직위원회가 처음으로 주최하는 ‘지스타컵 2020’에도 모바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종목으로 참가했다.
총상금 850만원 규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부문은 최근 e스포츠대회 성적과 전문가 추천을 바탕으로 선발된 선수 8명이 출전했고, 김홍승 선수가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지스타TV에서 생중계된 이 대회는 동시 시청자 4700명을 돌파하며 지스타컵의 흥행을 이끌었다.
◇위메이드·카카오·네오위즈 등 신작 가뭄에 단비
참가기업이 예년과 비교해 대폭 줄어들면서 신작 가뭄에 시달린 지스타였지만, 중소·중견 게임사들이 여러 신작을 행사에서 최초 공개하며 단비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개막 첫날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출시 예정인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신규 영상을 지스타TV에서 최초로 공개했고, 올해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인 위메이드는 하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미르4’의 케이스를 개최했다. 특히 위메이드는 부산역과 해운대 일대, 벡스코를 미르4 옥외광고로 가득 채워 지스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지스타에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e스포츠 대회 ‘펍지 콘티넨털 시리즈(PCS) 3’와 PC 온라인 MMORPG 기대작 ‘엘리온’을 선보였다.
네오위즈는 내년 상반기 PC로 출시하는 ‘블레스 언리쉬드’의 쇼케이스를 진행했고, 스마일게이트는 캐주얼 모바일게임 ‘마술양품점’과 티타이니 온라인 등 2종의 모바일 신작 게임을 선보였다.
지스타TV를 통해 총 5회에 걸쳐 진행된 ‘인디 쇼케이스’도 올해 지스타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행사는 엔씨소프트(036570)가 지원사로 참여했다.
그동안 오프라인으로 열렸던 지스타에선 대작들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지만, 올해는 60여개에 육박하는 인디게임들이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소개돼 게임 애호가들의 눈길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개막식 이후 첫 행사로 마련된 인디 쇼케이스는 다음 날에도 지스타TV 프로그램 중 가장 첫 무대를 책임지며 행사의 흥행몰이에 중심에 섰다.
강신철 지스타 조직위원장은 “내년에도 오프라인 행사를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 “최근 감염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니 온라인이 맞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지스타가 매년 어떤 상황에서도 열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 가장 큰 의의가 아닐까 싶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