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제조사 GM이 100만 마일(160만km) 자동차용 배터리 개발 마무리 단계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1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더그 파크스 GM 부사장은 온라인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100만 마일까지 지속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거의 근접(almost there)했다”고 밝혔다.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된 바 없다. 다만 현재보다 충전 속도가 빨라지고, 배터리 수명이 100만 마일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해진다. 현행 얼티움 배터리는 최대 200kW의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테슬라 수퍼차저 V3(250kW)보다는 떨어진다. GM이 공개할 차세대 배터리는 수퍼차저 수준의 충전 속도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배터리팩 가격은 현재보다 저렴한 kWh당 100달러 선으로 추정한다. 테슬라는 GM보다 한 발 빠르게 100만 마일 배터리팩을 준비중이다.
새롭게 개발한 배터리팩 가격은 kWh 당 80~100달러 수준으로 현재보다 40% 이상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가 밝힌 배터리팩의 지난해 평균 가격은 kWh당 156달러다. 올해는 13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와 CATL이 개발한 100만 마일 배터리팩이 공급된다면 하락세는 가속화한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배터리셀(배터리팩을 구성하는 핵심, 배터리팩 가격의 75%를 차지) 가격이 kWh당 100달러일 경우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 제조원가가 엇비슷해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해 3분기 처음 흑자전환을 한 테슬라의 수익성이 앞으로 더욱 커진다는 얘기다.
전기차 핵심은 배터리팩이다. 빠른 충전과 긴 주행거리를 가진 배터리 개발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지 않아도 내연기관 차량과 동일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시기가 점점 가까워진다. 내년에는 전기차 가격이 지금보다 10% 이상 싸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