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빈손 귀국길 김정은, 대응책 부심.. 중·러 활용 서울 답방 검토할 듯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영환 기자I 2019.03.03 14:20:48

성과 없이 평양길 오른 김정은, 냉각기 가질 가능성 높아
대미 협상 라인에 인사 조치 내릴 수도
중-러 라인 활용해 레버리지 높일 듯..서울 답방도 방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방문을 마친 지난 2일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환송단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베트남 하노이에서 쓰디쓴 외교 실패를 맛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으로 돌아간 직후 어떤 대응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불편한 심기를 안고 귀환길에 올랐지만 미국과의 협상 동력까지 잃지는 않은 상황이니 만큼 대화 재개 시점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이 평행선을 달릴 경우 ‘새로운 길’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상존한다.

김 위원장은 3일 현재 중국 내륙을 통해 평양으로 돌아가고 있다. 베트남 입국 당시 이용했던 동당역에서부터 다시 돌아가는 루트를 택했다. 동당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환송 인파를 향해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지만 심기는 편치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평양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당분간 미국과 냉각기를 가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웃는 얼굴로 악수를 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헤어졌다고 하더라도 양쪽이 꺼낸 카드의 간극을 확인한 만큼 협상 과정을 다시 되돌아보며 내부적으로 재검토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북미 협상라인이 재편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외교 실패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에게는 물어야 할 상황이다. 실무협상 대표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 자리가 가장 위태롭다. 책임에 대한 무게감을 높인다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도 뒷자리로 물러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 자리에는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급부상할 것으로 점쳐진다. 리 외무상과 최 부상은 지난 1일과 2일 언론을 상대로 북한의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 전면 나섰다. 최 부상은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느꼈던 개인적 감상을 추정해 밝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사전 승낙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미국과의 실패한 외교전을 중국-러시아 라인을 통해 만회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돌아가기 전 시진핑 국가 주석을 만나 대응책을 논의해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 전후에 시 주석을 만나 회동하면서 긴밀한 북중 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나 이번이 ‘실패한’ 회담이었다는 점에서 평양 직행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대미 협상 레버리지를 높이기 위해 러시아까지 전선을 확대하는 카드를 쓸 수도 있다. 북한은 최 부상의 입을 통해 자신들이 15개월이나 핵·미사일 실험에 나서지 않은 점을 강조하면서 국제 사회가 제재 완화에 나서지 않는 점을 비판했다. 국제적 여론전을 위해서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새로운 길’을 타진해 볼수 있다.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선 남측 정부를 돌파구로 활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평양 공동선언을 통해 서울 방문은 이미 약속돼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정치적 부담이 가장 낮은 방안이 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다시금 비핵화 의지를 강조하면서 미국 측의 양보를 요구하는 방식이다. 정상회담이 부담스러우면 남북 특사 파견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