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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임기 마친 한민구, 지명 한 달만에 취임 송영무…소소한 국방장관 이·취임식

김관용 기자I 2017.07.14 09:23:57

직원과 함께한 '작은 이·취임식', 강당 아닌 회의실서
한민구 前 장관 "국군 사랑하고 응원할 것"
송영무 장관 "새로운 국군 건설 각오로 국방개혁 동참" 당부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14일 오전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제44대 한민구 장관 이임식과 제45대 송영무 장관 취임식이 열렸다.

송영무 신임 국방부 장관은 전날 저녁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후 이날 아침 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장관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국방부 직원들과 함께한 이번 이·취임식에선 형식적인 요소를 배제했다. 대강당에서 대회의실로 장소를 변경해 규모를 축소했고 권위를 상징하는 단상도 사라졌다. 별도의 귀빈석 없이 전·후임 장관은 직원들과 같은 좌석에 앉았다. 참석대상이 사전에 지정돼 있지 않아 일반직원들이 누구나 자유롭게 참석했다.

3년여의 임기를 마친 한 장관은 이임사를 통해 “우리 국방의 비전인 ‘정예화된 선진강군’ 육성을 위해‘기본이 튼튼한 국방, 미래를 준비하는 국방’을 목표로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히 해 적의 지뢰·포격도발 시 단호하게 대응했으며, 한국형 3축체계 구축의 기반을 다지고 맞춤형 억제전략의 실행력을 제고해 급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했다”고 강조했다.

또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선도형 전력 증강과 국방기획지침의 정립을 통해 국방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다”면서 “병영문화 혁신으로 군의 전반적인 체질을 개선해 국민에게 신뢰 받는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사드 문제와 관련 “정책을 추진할 때는 법규를 준수하면서 오직 국가와 국민을 기준으로 삼았다”면서 “그러나 국방 업무의 특성상 진솔한 소통이 어려울 때도 있었고, 때로는 오해와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 사드 배치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한미동맹 그리고 국가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취임사에서 새로운 국군 건설을 강조해 고강도 국방개혁을 예고했다. 송 장관은 “후손들에게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자주국방의 강군을 만들어 물려주어야만 한다”면서 “북한의 어떠한 위협도 제압할 수 있고 주변국과 호혜적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국방력을 가지려면 더 이상 그 어떤 이유로도 국방개혁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 장관은 여섯 가지 국방개혁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본인들도 가고 싶고, 부모들도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병영문화 창조 △단순한 국방개혁을 넘어 새로운 국군 건설 △한미동맹의 더욱 굳건한 발전 △여군 인력 확대와 근무여건의 획기적 개선 △방위산업 육성을 통한 책임국방 달성 △국가 재난 등 다양한 비군사적 위협에 대비한 포괄적 안보체제 구축 등이다.

이어 송 장관은 행사 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을 찾아 주요 작전지휘관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송영무 신임 국방부 장관(왼쪽)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장관 이·취임식에서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방부기를 이양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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