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문민정부 최장수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23일 우리 정부가 1997년 11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을 당시 상황에 대해 “사실 여러 사람이 한국 경제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얘기를 했는데도 어떤 영문인지 대통령께서는 늘 ‘연착륙’을 했다는 식의 보고를 받으셨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2년 7개월 간의)청와대 근무를 하다가 내각으로 나간 게 (1997년)8월 초인데 그 직전까지도 김 대통령께서는 한국 경제가 순탄하게 가고 있다는 보고를 받으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이분은 경제정책에 대한 조예가 다른 분야보다 좀 떨어지는 분이기 때문에 자연히 맡겨놓고 계시다시피 했다”며 “경제 관료라든지 많은 분야의 고위 공직자들이 있으니까 그 사람들에게 맡기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공적으로 말하자면 정책의 실패라 그 책임은 대통령이 궁극적인 지게 마련”이라며 “그러니까 거기에서 (김 전 대통령이)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으시고 했을지 짐작이 간다”고 덧붙였다.
윤 전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이 ‘통합과 화합의 유언’을 남긴 것에 대해 “그런 유언을 남기실 만하다. 요즘 한국 사회를 보면 가장 절실한 게 통합이라는 것은 누구나 느끼고 바로 그 통합을 하는 중심이 국회”라며 “국회가 한국 정치 통합의 역할을 전혀 못하고 분열의 역할을 한다는 거 아닌가. 그것을 보시면서 얼마나 가슴 아프셨겠나”라고 되물었다.
윤 전 장관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굉장히 통이 큰 분이고, 꼭 평소에 자기를 추종하는 사람만 쓰는 게 아니라 자기를 비판했던 사람도 필요하면 썼다”고 회고하면서, 가장 큰 업적에 대해 “뭐니뭐니해도 군사권위주의를 해체한 것이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서 정말 획기적인 공로를 한 것이다. 대단한 업적으로 두고두고 평가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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