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兆 갑부` 저커버그, 30억에 이웃과 법정 간 사연

장순원 기자I 2015.02.11 09:27:27

매입 땅값 놓고 이웃 부동산업자와 소송전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부동산 개발업자인 이웃과 송사를 진행하고 있다. 땅값을 놓고 사이가 틀어졌기 때문이다.

저커버그 CEO가 자신의 자택 뒷마당과 붙은 땅을 소유한 부동산 개발업자 미르차 보스케리찬으로부터 고소당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N머니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둘이 소송전을 벌이는 사연은 이렇다. 보스케리찬은 지난 2012년부터 저커버그 마당과 붙은 대지에 새 주택을 건설하기로했다. 실제 집을 짓기 전 자신의 땅 일부를 저커버그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로서는 30조원이 넘는 돈을 갖고 있는 저커버그에게 후한 값으로 땅을 팔아 건설비용으로 쓸 수 있는데다, 저커버그가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으들일 것으로 예상했을 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저커버그의 재산 규모는 333억달러(약 36조원)으로 추정된다.
마이크 저커버그 저택. 출처:구글


처음 제안을 받은 저커버그는 땅 주인의 바람과는 달리 땅값으로 25만달러(2억7000만원)를 불렀다. 당시에는 다른 건설업자가 그 땅을 430만달러(약 47억원)에 팔라는 제안을 한 상황이었다. 47억원 짜리 땅을 3억도 안되는 헐값에 팔 수는 없는 노릇이니, 보리스캐찬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거래였던 셈이다.

이러자 포스커리션은 주커버그와 다시 만나 새로운 제안을 내놨다. 실리콘밸리의 친구나 유력인사를 소개해 주면 땅값을 좀 깎아주겠다는 것이다.

저커버그도 흔쾌히 제안을 수용했다는 것. 이런 조건으로 보리스케찬의 땅은 저커버그가 170만달러로 사들였다. 그런데 저커버그가 땅을 시세보다 260만달러나 싸게 사들인 뒤 자신의 지인을 소개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게 고소인의 주장이다.

저커버그 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면서 펄쩍 뛰고 있다. 저커버그 변호인은 “애초에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면서 “(저커버그의 재산을) 강탈하려는 것”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결국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전망이다. 캘리포니아 법원은 다음달 쯤 이번 송사의 구체적인 심리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CNN머니는 “저커버그가 개인적인 삶을 누리길 원하지만, 점점 더 힘들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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