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8일 15년 이상 근무한 사람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특별 명예퇴직 프로그램을 공식 발표했다. 이달 말까지 퇴직처리하기로 했으니, 황 회장의 다급함을 읽을 수 있다.
실제로 KT는 현재 3만 2000명이란 대규모 인력을 갖고 있다. 이중 유선통신 현장 인력만 2만 1000명에 달한다. 전체 매출대비 유선통신이 차지하는 매출은 2012년 27.20%에서 2013년 20.40%로 줄었지만, 인력은 그대로인 셈이다.
그러나 황 회장이 다른 혁신프로그램을 돌리기도 전에 먼저 인력조정부터 나선 것은 문제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전임 이석채 회장은 2009년 2월 취임해 12월에 6000여 명을 구조조정했는데, 황 회장은 그보다 훨씬 앞서 인력조정이라는 칼을 빼들었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리 볼 수도 있지만, 전임 이석채 회장이 하려던 조정 작업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이석채 회장은 지난해 11월 3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전격 사의를 표하면서 “매년 경쟁사 대비 1조 5000억 원 이상 더 많이 인건비가 소요되나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인력구조를 가지지 못했다”면서 “비상한 각오로 인건비 격차를 1조까지 줄인다는 개선을 올해 안에 이뤄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KT 임원 수(상무보급 이상)도 130명에서 40명이 줄어 90명으로 쪼그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