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직후인 9∼10일 이틀간 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경희대·숭실대·광운대 등 서울 소재 각 대학에서 수능 후 첫 수시 논술고사가 치러졌다.
주로 교과서와 EBS 지문을 활용하고 논제나 제시문도 고교 과정에서 나왔으며 출제 경향도 작년 수시와 비슷하고 대체로 평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대학과 학원가 등에 따르면 올해 서강대 자연계열 논술은 피타고라스 정리, 코시 슈바르츠 부등식 증명, 무리수 증명에 관한 문제들이 출제됐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고교 교과 과정과의 연계를 가장 먼저 생각하고 출제했다”며 “난이도는 지난해 시험과 비슷하게 평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인문계열 논술에선 ‘목적과 수단’을 주제로 행위의 정당성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담은 제시문을 분류·요약하는 문제, 정부의 복권 사업에 대한 찬반 견해를 밝히고 이에 대한 예상 반론을 제시한 뒤 재반론하는 문제 등이 나왔다.
‘다문화주의’가 주제였던 사회계열 논술 시험은 생소한 소재를 다룬 문항이 포함된 탓에 다소 까다로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자연계열에서는 미분의 정의와 순열조합 등이 제출됐다.
김윤배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기출 문제로 공부한 학생은 무난히 풀 수 있었을 것”이라며 “특히 자연계열은 암기력을 요구하지 않고 제시문을 꼼꼼하게 읽어보면 풀 수 있도록 출제해 기본 개념 위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중앙대 자연계열 논술은 화학 결합에 따른 전자의 이동에 관한 문항, 자연현상과 수리를 통합한 문항 등이 출제됐다.
경희대 인문계열은 실제 지식인의 망명 사례와 소설 속 망명 사례에 관한 제시문을 비교하는 문제가, 자연계열에선 팔면체가 깎인 정사면체일 때 모서리의 길이와 팔면체의 부피 등을 구하는 문제 등이 제시됐다.
김현 경희대 입학처장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이하게 문제를 냈다”며 “특히 고교과정에서 벗어나지 않게 현직 교사들과 함께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투스청솔 측은 “올해 수능시험이 작년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수준별 수능 시행에 따라 등급 커트라인이나 정시 합격선 예측이 어려워져 수능 후 수시 논술 응시율이 작년보다 높아졌고 결국 수시 2차 지원자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