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지난 2000년 국민의정부 시절 대한민국의 과학자들이 우라늄 농축장비를 자체 개발해 핵무기 개발이 가능한 우라늄 고농축 실험을 세 차례 연속해서 성공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오동선 평화방송 라디오 피디는 29일 소설 `최초로 공개되는 남핵(南核)비화 모자씌우기 1,2`(도서출판 모아북스)를 통해 "우리 과학자들이 무기급 우라늄 농축 실험에 완벽히 성공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오 피디는 이날 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한국의 기술 수준을 볼 때 늦어도 3개월이면 핵무기 1기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책은 ▲ 2000년 김대중 정부시절 의문의 우라늄 농축실험의 진실 ▲ 2004년 IAEA와 미 CIA ▲ 참여정부 그리고 과학자들 간에 벌어졌던 긴장과 갈등의 이면 ▲ 2007년 말 핵물질 실험 결과의 이명박 정부로의 인수인계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오 피디는 "책의 내용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 등 진보정권 10년의 핵개발 비사를 다룬 것"이라며 "소설형식이기 때문에 다소 과장된 부분도 있지만 핵심적인 내용은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피디는 우선 지난 2004년 핵물질 실험파동과 관련, "당시 국내외 상황은 실험에서 얻은 농축도 수준이나 기술 안정성 여부보다는 한국이 국제적으로 금지돼 있는 핵물질 실험을 극비리에 했다는 것과 신고를 제때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진실은 우리 과학자들이 무기급 우라늄 농축 실험에 완벽히 성공한 상태였다. 무기급이라는 것은 우라늄 235가 90% 이상 농축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현재 어떤 형태의 우라늄 농축도 금지돼 있다. 핵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우라늄 연료는 5% 농축 수준이고, 핵잠수함은 20% 정도의 농축 수준이 필요하다.
오 피디는 이와 관련,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의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우라늄탄의 농축도는 약 88% 정도로 알려져 있다"며 "당시 한국 과학자들은 이보다 높은 수준은 90% 정도의 농축 실험에 성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당시 한국의 과학자들은 세 차례 연속해서 무기급 우라늄 235의 농축실험에 성공, 완벽한 우라늄 농축 기술을 확보했다"며 "농축도는 말 그대로 %의 문제지 양의 문제가 아니다. 세 번 연속해서 무기급 우라늄 농축 실험에 성공했다는 것은 한국의 과학자들이 완벽한 기술을 확보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농축도와 추출량이 미약하다고 결론 내려진 당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결과에 대해서는 "당시 한국 과학자들은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해 국내외 감시를 피해서 실험을 성공할 수 있었다"며 "하나는 농축된 우라늄 농도를 다시 떨어뜨려 증거를 희석하는 역실험 방식이었고, 또 하나는 모자 씌우기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역실험이라는 것은 희석 실험을 말하는 것으로 우라늄 235에 우라늄 238을 섞어 농축도를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모자씌우기 방식은 다른 실험을 전면에 내세워 본 실험을 감추는 이른바 그림자 실험을 의미한다.
오 피디는 "당시 정부가 우라늄 추출 실험의 과정에 대해 언론에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가도리늄, 탈륨, 사마리움을 분리 실험하다가 흥미와 호기심이 발동해 우라늄 추출 실험을 했다는 것이었다"며 "이는 과학자들의 말을 정부가 그대로 언론에 브리핑한 것인데 이 실험과 우라늄 농축 실험은 전혀 별개의 것"이라고 밝혔다.
우라늄 농축 실험을 위한 장비 마련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에는 국내 기술을 통한 자체 제작설에 무게를 뒀다.
오 피디는 "러시아제다, 해외에서 밀수입했다 말이 많았지만 이런 추측들은 사실이 아니다"며 "국제사회에서 우라늄 농축 레이저 장비는 그 설계도나 샘플이 전혀 돌지 않고 있다. 국내외 자재를 이용해 국내에서 우리 과학자들이 직접 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 과정 역시 극도의 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장비가 없으면 농축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여러 공정과 수많은 부자재들을 이용해 자체 제작에 성공했다는 것은 농축 실험 성공 못잖은 엄청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오 피디는 우리 과학자들의 신변안전과 관련, "지난 2004년 한국 핵물질 사안이 불거졌을 때 미 CIA 요원 상당수가 한국에 들어왔던 것으로 들었다"며 "당시 우리 과학자들을 국정원에서 24시간 보호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과의 기술 격차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 기술이 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며 "북한의 기술이 경운기로 논밭을 가는 수준이라면 남한 기술은 첨단 고성능 경작기계로 논밭을 가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오 피디는 아울러 핵무기 원료 조달과 관련, "한국은 발전소를 21기나 갖고 있는데 여기서 나온 폐연료봉이 1만톤이나 된다. 유사시 재처리가 가능하다"며 "그보다 더 큰 대비책이 실제로 마련돼 있다. 충북에 국가비상시에 대비한 우라늄광이 마련돼 있고 제련·정련에 필요한 모든 시스템작업 구축이 다 끝이 나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오 피디는 파격적인 주장의 신뢰성과 관련, "신뢰할 수밖에 없는 당시 고위급 책임자에게서 직접 들은 것들로 모두 사실에 근거한 내용"이라며 "참여정부 NSC 고위관계자에게 크로스체킹한 내용들이다. 당시 NSC 고위관계자는 '앞으로 10년 정도 더 지나야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민감한 내용'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책의 집필이 정부를 어렵게 만드는 건 아닌지 고민했다"면서도 "한반도가 핵무기의 경쟁에 휘말리는 것을 반대하지만 한국이 북핵에 일방적으로 위협받고 공포에 떠는 것은 더 크게 반대한다. 일본도 사실상 핵보유국이나 마찬가지이고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민의 자존심을 높이고 싶었다. 이 사안이 공론화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자 오동선 평화방송 라디오피디는 1990년에 입사 이후 10년간 출근길 시사프로그램인 '열린세상 오늘'을 제작하며 숱한 특종뉴스를 발굴해왔다. 시사와 생활 사이의 틈을 좁혀나가려는 노력을 인정받아 1994년과 1995년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