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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CF2011]아시아 통합 고유모델 필요..한중일이 주역 돼야

포럼사무국 기자I 2011.11.03 12:41:55

아시아경제공동체포럼 토론회 열려

[인천=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화 보다는 지역별로 이합집산 뭉치는 양상이 전개되는 가운데 아시아도 통합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이나 북미지역과는 달리 아시아는 국가별 편차가 크게 나는 만큼 다양한 공동체를 통해 통합을 점진적으로 이뤄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그 중심은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이 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이 모아졌다.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1 아시아경제공동체포럼`에서 유럽과 미국, 아시아 석학들은 유럽과 미국, 아시아의 통합모델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조셉 보렐 유럽대학 총장은 "유럽은 경제통합에 이슈를 맞춰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섰지만 아시아는 유럽과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다"며 "정치적인 의지는 없었고 지역주의와 통합이 동시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는 아시아 국가들의 1인당 국내총생산이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다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없었고 유럽위원회와 같은 구속력 있는 조직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렐 총장은 "경제적으로 아시아 국가들간 상호 의존성이 높아지면서 지역통합으로 혜택을 받고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지만 좀 더 강한 통합이 필요하다"며 "한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동체를 통해 아시아만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T.J.펨펠 U.C 버클리대 교수도 발제를 통해 "외환위기 이후 아세안+3(한·중·일) 회동이 늘어나는 등 아시아 국가끼리 협력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아시아가 지역적으로 통합된 부분에 관심을 갖고 이를 통해 협력과 응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한·중·일이 주축이 되어 협상할 수 있다"며 "아세안이 리더십을 키워 강력한 의사결정체제로 거듭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기욱 스탠퍼드대 교수 역시 한중일 3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고유의 모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동북아시아 국가들은 차별화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유럽처럼 정치적인 통합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지역통합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한·중·일이 매년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굉장이 고무적"이라며 "최근 중국이 부상하면서 리더십을 보이고 있고 지역이슈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도 향후 동아시아에 좋은 조짐"이라고 말했다.

프레이저 카메론 EU-아시아센터 소장은 아시아 통합과정에서 경제적 통합이 선행돼야 하고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중국, 한국, 인도네시아 등이 경제성장률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경제적인 면에서 통합 진전을 이루지 않으면 다른 부분에서 통합을 일궈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한국, 일본, 인도를 주축으로 리더십을 보이는데 있어서 합치된 의견이 없다"며 "아시아 통합리더가 부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조셉 보렐 유럽대학 총장이 3일 오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2011 아시아경제공동체포럼(Asia Economic Community Forum) `지역주의-아시아, 유렵 및 미국의 경험과 비교`란 주제로 열린 총회에 참석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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