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현대·기아차에서 처음으로 내놨던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의 실패로 이들 차량의 순조로운 출발이 더욱 의미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000270)의 K5 하이브리드는 출시 이후 하루 평균 100~125대 수준으로 계약되고 있다. 이 추세대로 계약이 이뤄지면 월간 판매목표인 1000대를 크게 웃돌 것으로 기대했다.
기아차 한 관계자는 "K5의 계약이 1만8000대 수준으로 여전히 2개월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K5하이브리드는 K5 공급물량의 10% 정도 밖에 배정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화성공장에서 생산되는 K5 물량은 월 1만4000~1만5000대로 이 가운데 절반 수준인 7000~8000대 정도가 국내에 공급된다. 이 경우 10%인 700~800대, 많아야 1000대 정도 수준에서 K5 하이브리드를 공급할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005380)의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K5 하이브리드보다 계약대수가 다소 적은 100대 안쪽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초 월 판매목표인 1500대 정도는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포르테 하이브리드는 출시 이후 올 4월 현재까지 각각 1만210대, 4364대 팔리는데 그쳤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고유가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이들 하이브리드 차량이 동급의 수입차 하이브리드와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앞서고 있어 매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등 최대 130만원을 감면받아 프리미어모델 2975만원, 로얄 모델 3295만원이다. K5하이브리드는 럭셔리모델 2925만원, 프레스티지 3095만원, 노블레스 3195만원으로 쏘나타 하이브리드보다 50만~100만원 싸다.
또 두 차량은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4590만원)나 프리우스(3790만원)와 비교해도 최대 100만원 이상 싸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쏘나타와 K5하이브리드는 둘 다 누우 2.0 하이브리드 엔진과 30kw급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전기모터를 달아 같은 동력성능을 내고 연비도 리터당 21km로 똑같다. 디자인과 가격정도만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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