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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자금 들어와도`..힘 못쓰는 투신권

유환구 기자I 2010.06.01 11:29:07

5월 펀드유입 2년래 최대 불구 투신권 여전히 `소극적`
증시 전망 불투명 `걸림돌` 작용..우량주 편중 심화
"1650선 아래 유지하면 갈수록 매수 규모늘 것" 분석도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펀드시장에 저가 매수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음에도 기관투자가 가운데 `큰 손`인 투신권은 여전히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신권은 지난 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42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3개월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올 들어 최대 규모 순매수다.

하지만 외국인이 지난달 6조2660억원을 순매도하고 개인투자자가 4조1903억원, 연기금이 9668억원을 순매수로 지수 방어에 나선 것에 비교하면 미미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자사주 매입 등이 포함된 기타 자금이 6812억원, 기관내에서 보험과 은행이 각각 2427억원, 1624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것까지 감안하면 투신권은 지난달 하락장에서도 사실상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지난달 국내 주식펀드 순유입 규모가 2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음에도 투신권은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국내 주식펀드에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유입된 자금은 1조4357억원으로 지난 2008년 6월 1조7416억원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펀드 자금이 순유입세로 추세적인 전환을 했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 증시 전망 자체도 불투명해 시장 전체를 매수하기보다 일부 종목에 편중된 매수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가 빠진 폭이나 펀드 자금 유입 규모에 비해 투신권 돈이 많이 들어오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운용하는 쪽에서는 지수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시그널이 중요한데 그런 점이 불투명하고 앞으로 무엇이 시장을 주도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런 가운데도 삼성SDI나 코스닥의 일부 종목 등 전망이 좋은 종목들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투신권은 하이닉스(000660)(1805억원)와 삼성SDI(006400)(1678억원), 현대모비스(012330)(1572억원), LG디스플레이(034220)(1543억원), 삼성테크윈(1396억원) 등 특정 종목에 집중된 매수 경향을 보였다.

또 코스닥시장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것도 눈길을 끌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총 1376억원 순매수로 기관 주도의 코스닥장세가 펼쳐졌던 지난해 5월 1676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이래 월간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셀트리온(068270)(963억원)과 네오위즈게임즈(095660)(356억원), 서울반도체(208억원) 등 시총상위 우량주를 편애했다.

다만 지수가 1650선 아래인 현 지수대를 유지한다면 갈수록 매수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지수대가 더 낮았던 월 후반에는 투신권의 매수 규모가 컸다는 점에 의미를 둬야할 것"이라며 "지금 정도 지수대가 유지된다면 펀드 자금 유입세 등을 감안하면 투신권이 적극적인 매수세력으로 부각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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