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지난해 세계적인 자동차산업의 침체속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괄목할만한 경영성적을 거뒀다.
현대차의 경우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대치에 육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아차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지표에서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호적인 환율과 정부의 세제지원 등을 감안한다고 해도 현대, 기아차의 이같은 실적은 `근본적인 실력`이 좋아진 결과다.
현대, 기아차는 올해 세계시장에서 총 540만대 가량의 자동차를 판매, 국내외 해외시장을 합해 약 85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 현대차, 순이익 `사상최대`..올해 시장 점유율 5.4%목표
현대차(005380)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지난 2004년이후 5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수출감소와 마케팅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19.1% 늘어난 2조2350억원으로 지난 2005년 2조3000억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7.0%로 전년의 5.8%에 비해 1.2%포인트 높아지며 2004년이후 5년만에 최고수준을 달성했다.
다만 매출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해 전년대비 1.0% 감소한 31조85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은 전년대비 2.2% 감소한 6조9746억원.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중국·인도 등 해외공장의 실적 개선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늘어나며 전년대비 각각 110.7%, 104.5% 증가한 3조7813억원과 2조96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속적인 원가혁신 노력에도 판매 감소의 영향으로 매출원가율은 78.3%로 전년비 0.3%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현대차는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글로벌 점유율 향상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5.2%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5.4%까지 높일 방침이다.
또 올해 미국에 출시되는 YF쏘나타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시장 점유율 목표도 4.6%로 제시했다.
글로벌 판매 또한 지난해보다 36만대 증가한 346만여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매출액은 국내와 해외를 합해 54조원 가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차, 매출·영업익·순익 `사상최대`..올해 글로벌 194만대 판매
기아차(000270) 또한 현대차에 못지 않는 실적 고공행진을 어어갔다. 기아차는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역대 사상최고치 기록하며 실적 홈런을 날렸다.
매출액은 달러-원 환율 상승에 힘입어 전년보다 12.4%증가한 18조41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7조4399억원을 기록한 2006년 이후 18조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국내 판매 호조에 힘입어 무려 전년비 270.9%가 증가한 1조1445억원의 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최대치였던 2003년 8124억원의 거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와 외환손익 개선으로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률 또한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비 1174% 급증한 1조4503억원으로 최대치인 2003년 7694억원의 곱절에 달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대비 4.3%포인트 증가했다.
영업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차입금도 전년말 대비 1조730억원이 감소하는 등 재무지표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기아차는 판매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194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출액은 국내공장 19조6550억원, 해외공장 10조870억원 등 전년대비 22.2% 증가한 총 30조6420억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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