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향후 5년간 총매출대비 1.5∼2% 비용절감"(상보)

양효석 기자I 2009.10.16 12:05:36

㈜LG, 한전 보유지분 매입계획 없어
합병후 배당성향 30% 유지
"합병과정시 자사주 매입계획도 없어"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내년 1월 합병법인으로 출범한 LG텔레콤은 향후 5년간 총 매출액 대비 1.5∼2.0%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 전망했던 한국전력 보유지분의 ㈜LG 매입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합병과정에서 주식매수선택권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한 자사주 매입 등의 전략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텔레콤(032640)·LG데이콤(015940)·LG파워콤(045820)은 16일 서울 상암동 LG텔레콤 본사에서 `LG통신3사 CFO 컨퍼런스`를 열고 "합병시 2010년 0.8%, 2011년 1.5%, 2012년 1.7%, 2013년 1.9%, 2014년 2.0%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면서 "결합판매 비중확대에 따른 해지율 감소 등 마케팅 효율화, 네트워크 설비 공용화를 통한 효율성 증대, 빌링·콜센터·IT 등 기타 운영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법인의 매출액 규모가 7조9720억원(2009년 2분기말을 기준으로 직전 1년 실적합산액)이므로, 단순계산시 비용절감액은 약 1200억∼1600억원 정도로 보인다.

김상돈 LG텔레콤 상무(CFO)는 "비용절감비중은 마케팅부문에서 45%, 나머지 네트워크·운영비용 부문에서 55%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합병법인은 가입자 획득비·유지비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통신3사간 유통채널도 보완관계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LG텔레콤은 소매·직영중심으로 유통채널을, LG데이콤·LG파워콤은 온라인·텔레마케팅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합병시 상호보완이 가능하다는 것.

김 상무는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인수했을 때에도 SK텔레콤 대리점을 통한 SK브로드밴드 신규가입자가 늘고 있는 현상을 볼 수 있다"면서 "LG텔레콤은 이미 합병에 대비해 결합상품 판매도 연습해와 시너지를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또 "향후 4세대 이동통신 투자에 있어서도 합병법인은 과거 LG텔레콤의 스마트한 설비투자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LG노텔 장비 뿐만 아니라 삼성측으로부터도 장비를 공급받아 장비가격을 낮출 수 있어, 설비투자 증가율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LG텔레콤은 한국전력이 보유하게 될 합병법인 지분 7.5%를 매입할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성기섭 LG데이콤 전무(CFO)는 "한국전력은 공기업 선진화 방안으로 일환으로 LG파워콤 보유지분을 매각하려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합병후 ㈜LG 지분율이 30.6%나 되는 만큼 현재로서는 한전 보유지분을 매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전은 합병법인의 주가가 오르면 적정시점에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전이 중간에 매각할 경우 LG측과 협의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시장에서는 한전이 LG 통신3사 합병에 찬성한 뒤 ㈜LG에게 지분을 넘길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구상한 바 있다.

또 합병과정에서 주식매수선택권 비용을 최소화 하기 위한 전략으로 자사주 매입 등의 계획은 세우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김 상무는 "LG 통신3사의 합병은 과거 KT-KTF 합병과 성격이 다르다"면서 "KT는 합병 당시 (자사주 매입소각 등) 백업 플랜을 실행했지만, LG는 합병의 명분이 분명한 만큼 네거티브한 이미지는 없을 것이며, 백업 플랜도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배당성향도 기존 30%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통합법인의 배당정책은 기존 수준인 30%를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단, 합병 이전법인인 LG텔레콤은 올해 금융위기 여파로 배당을 줄였고, LG파워콤은 아직 배당여력이 없어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시장에서는 당초 LG데이콤-LG파워콤간 합병만을 전망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올초부터 3사 합병을 위한 실무준비를 해왔다"면서 "유선간 통합보다는 3사가 통합하는 것이 시너지를 더 내고 합병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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