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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돋보기)삼성전자 `추락 어디까지`

지영한 기자I 2008.01.07 11:50:25

한때 70만원 넘보던 주가 `50만원 지지 시험`
신영증권 "기술주 어닝시즌 지켜본뒤 접근을"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바닥을 모를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70만원에 근접하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제 50만원선을 위협받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예전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인지, 아니면 추가 하락을 경계해 주식매수 대열에서 아예 발을 빼야 하는 상황인지 매우 헷갈릴 수 밖에 없다.

7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장중 51만8000원까지 밀린 후 오전 11시46분 현재 3.53% 하락한 52만원을 나타내고 있다. 매도주문이 모건스탠리, ABN, 씨티그룹, 제이피모건 등 외국계창구에 집중돼 있다는 눈에 띈다. 

최근 52주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작년 7월13일 68만7000원을 최고점으로 찍고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는 작년 10월25일 장중 50만원을 바닥으로 12월7일 61만7000원까지 반등하기도 했지만, 이후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의 1차적인 원인은 반도체 D램 업황 부진에 있다. D램 가격을 회복시키기 위해선 생산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지만, 경쟁사들이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바람에 '공급과잉'이 해소될 조짐이 없기 때문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공급과잉이 해소되기 위해선 8인치 라인의 가동중단 등과 같은 인위적인 조치들이 나와야 하지만, D램 생산업체들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한다.

설상가상으로 글로벌시장의 소비둔화 조짐이 불거지면서, 삼성전자는 더욱 맥을 못추고 있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근래 미국의 기술주들이 크게 부진한 것도 수요감소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

우선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공급관리자(ISM)지수가 큰 부담이 됐다. 통상 ISM지수는 반도체경기 사이클을 어느 정도 선행하는데, 12월 IMS지수가 47.7에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이 수치는 경기 팽창과 확장을 가늠하는 기준선(50)을 하회했고, 2003년 5월 이후 근 4년래 최저치였다.

유럽에선 PC 수요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미국에선 핸드폰시장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소문마저 흘러 나온다. 이에 따라 미국발 주택불안 확산이 글로벌 IT 소비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악재를 반영해 나가는 단계로 보여 진다"며 "D램 가격이 조금이나마 안정세를 찾는다면 그 때부터는 삼성전자를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삼성전자 등 기술주에 대한 투자는 일단 1분기 실적시즌을 지켜본뒤 결정할 것을 조언했다. 즉, 기업들이 어떠한 코멘트를 내놓을지를 확인하고, 1월 이후 수요의 향방을 살펴본 뒤 천천히 접근해도 괜찮을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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