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피용익기자]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본국으로 보내는 비율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업세 관련법이 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미국 기업들은 해외에서 사상 최대 순익을 올리고 있지만 이익을 본국으로 보내는 비율은 5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세법이 개정될 경우 해외 이익의 미국 환수는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기업의 해외순익은 전년보다 25% 급증한 1596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75%인 1190억달러 가량은 본국에 환수되지 않았다.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자금은 119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59% 급증한 반면 본국으로 환원된 규모는 400억달러에 그쳐 전년의 467억달러, 지난 1999년의 611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스포츠용품 업체인 리복의 경우 시가총액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7억800만달러가 해외에서 환수되지 않았다. 퍼스널컴퓨터 제조업체인 휴렛팩커드(HP) 역시 시가총액의 4분의 1에 달하는 144억달러가 해외에 남아있다.
이같은 현상은 해외 순익에 대해서도 자국내 기업세와 똑같은 35%의 세금을 부과하는 세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HP의 댄 코슨보더 부사장은 "외국에서 벌어들인 1달러를 미국에 가져오면 65센트가 된다"며 "높은 세금은 기업들이 해외 순익을 본국으로 가져오지 않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세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미국 의회에는 자국 기업의 해외 수익에 대해 일시적으로 5.25%의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이 제출돼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11월 대선 이후 이 법안이 통과될 확율은 50% 정도로 보고 있다.
기업 조사기관인 서스크해너파이낸셜그룹의 그렉 켈리 애널리스트는 "현재 기업들은 높은 세금을 내느니 차라리 돈을 빌리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기업들은 현재 세법 개정안 통과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