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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손길승 회장 활동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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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민 기자I 2003.06.13 12:44:13

1심서 집행유예 선고

[edaily 하정민기자] 13일 서울지법의 SK(03600) 선고공판에서 손길승 전경련 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름에 잠겼다. 실형이 아니라 집행유예이므로 정상적인 활동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고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도 전일 "1심 판결은 최종 판결의 3분의 1단계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그룹 총수들이 모두 고사하는 난항 끝에 간신히 올해 초 손길승 회장을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한만큼 당장 거취와 관련한 특별한 움직임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3심까지 가는 경우를 고려해도 `피의자 신분`인 손 회장이 재계의 맏형인 전경련 수장직을 예전처럼 수행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참여정부 출범 후 재벌정책을 둘러싸고 정부과 날카로운 시각 차를 보인 재계로서는 재계의 입장을 대변해 소신있는 목소리를 내야 할 전경련 회장이 피의자 신분이라는 사실이 못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재판을 앞두고있는 손 회장이 지난 한미 정상회담 때 동행하는 것에 대해 정부 쪽에서도 부담스러워했다"는 말까지 나오고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난 3월 1차 구조조정 이후 2차 구조조정 얘기까지 나돌고있는 상황에서 이런 악재까지 터져 한숨만 나올 따름"이라며 "사태가 하루 속히 진정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회장과 상관없이 최근 전경련의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는 점에서도 전경련의 추가 위상추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렇지않아도 전경련은 외환위기 후 급격한 사회의 변화속도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현실에만 안주해왔다는 비판이 많았다. 특히 지난 1월 전경련 임원의 "사회주의 발언"과 관련한 파문은 새 정부의 재벌개혁 의지만 더욱 다지는 결과를 낳아 회원사들에게서도 거센 항의를 받았다. 유력 재벌그룹의 오너들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지않으려 했던 것은 물론이고 여론의 눈길도 싸늘했다. 그 와중에 상공회의소와 재계 수장 자리를 놓고 불필요한 신경전까지 종종 벌여 경제단체 통폐합론까지 나오는 등 전경련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진 상태다. 손길승 회장의 활동이 축소되고 현명관 부회장의 영향력이 커질 경우 전경련 활동이 더욱 소극적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많다. 가능한 한 정부와의 대결구도를 피하려하는 삼성그룹의 입장이 강조될 경우 다른 회원사들의 요구를 제대로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380여개 대기업을 회원사로 모아 정부로부터 재계의 대표단체 대접을 받아왔던 전경련. 지난 61년 창립 후 40년간 부동의 재계 맏형 위치를 고수해왔으나 더 이상 과거의 영광을 유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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